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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손종학, 보편적복지와 평화공존을 꿈꾼다.
△ 손종학 더불어민주당 울산남구갑 지역위원장 지난 6.10 지방선거가 끝난 후 보수성향의 지지자로 부터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은 울산 더불어민주당 정치인중 한 명이 손종학위원장(더불어민주당 울산남구갑 지역위원장)이다. 실제 옥동에 거주하는 최철원(가명)씨는 "민주당과는 코드가 맞지 않아 대체로 '줄'투표를 한다. 그런데 이번 시의원 후보로 나왔던 손종학이는 참 아깝다. 드러나지 않게 정말 열심히 일한 것 알고 있다. 당만 달랐으면... " 결국 손종학 후보자는 울산 정치지형을 뛰어 넘지 못하고 시의원 선거에서 낙선하였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올해부터 처음으로 지역내 권리당원들의 직접 투표로 지역위원장을 선출하였다. 그래서 지난 7월 더불어민주당 울산남구갑 지역위원장에 선출된 손종학위원장을 만나 어떤 정치인인지 궁금하여 일문일답을 나누었다. 질문1) 수익이 없는 연금생활자(지역위원장은 급여가 없음)인데, 벌기는커녕 오히려 자기 돈과 시간을 써가면서 정치를 왜 하십니까? 답변1) 아직은 정치가 불신받고 있습니다. 그래도 어렵고 힘없는 사람들이 기댈 곳은 정치밖에 없습니다. 정치가 모든 것을 해결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정치의 본질이 이러한 분들에게 의지처가 되고 기댈 수 있는 좋은 사회시스템입니다. 그래서 저는 정치를 하는 게 좋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질문2) 울산에서 민주당 당적으로 정치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 왜 민주당을 선택하신 겁니까? 답변2) 민주당이 지향하는 정책이 제가 지향하는 가치와 맞기 때문입니다. 즉 맞춤형 복지보다는 보편적ㆍ포용적 복지정책이 좋고,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도 주적의 대결보다는 동반자의 평화공존 접근이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질문 3) 울산 국민의 힘 정치인들을 평가하신다면요? 답변 3) 울산 국민의 힘 정치인들께서는 실용적인 생활 정치가 아주 강합니다. 주민들속에서 함께 정책을 만들어 갑니다. 또한 사람을 바라보는 시각이 유대감이 깊고 서로서로 돕는 것을 잘합니다. 이러한 점은 우리 울산 민주당이 배워야할 덕목이라 봅니다. 질문4) 손종학이라는 사람은, 어떠한 사람으로 각인되길 원하십니까? 답변4) 정직하고 열정이 넘치는 사람으로 기억되길 원합니다. 저는 일하는 데 있어서 한 번도 게으름을 부려본 적이 없습니다. 손종학 위원장은 스스로를 '옥동신사'라고 하는데, 이 별칭은 시의원 지역구인 남구 옥동과 신정4동을 합쳐서 만든 단어라 한다. 특히 신정4동(울산여고, 수암동 인접 지역) 주민들은 스스로를 '신사의 품격'을 지닌 사람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계셔서 이를 알리고자 하는 의도가 강했다고 하였다. 손위원장은 공무원노조 울산지부장 3차레 맡을 정도로 투쟁과 강성 이미지가 강하다. 다음의 동영상은 지난 2019년 11월 말 여의도에서 열린 '검찰개혁 집회'에서 손위원장이 대중연설을 한 장면이다. 어쩌면 민주당이 야당으로 정치지형이 바뀐 지금이 손위원장 본연의 성향을 잘 발휘할수 있는 적기인지도 모르겠다. ▷ 지난 2019년 11월 30일 검찰개혁 여의도 집회에서 1분 연설하는 손종학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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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백준기, 200만원 빚내 700만원 단칸방 신혼시작한 사람
△ 백준기씨(왼쪽)와 그의 아내(오른 쪽). 백씨는 회사원, 아파트 입주자대표 및 시인지망생이다. 같이 있으면 긴장할 필요도 뽐낼 필요도 없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듣고, 아무생각없이 말해도 되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을 '수더분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백준기씨가 그런 사람인 것 같다. 특별한 것 없는 특별한. 길냥이 아저씨로 유명한 아파트 입주자대표 회사원 백준기씨는 울산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 모아파트 입주자대표이다. 그런데 그곳에서는 ‘길냥이 아저씨’(길 고양이를 보살피는 사람)으로 더 알려져 있다. 6~7년전 산책중 가냘픈 길냥이가 애처롭게 쳐다봐서, 갖고 있던 개사료를 조금 주니, 그걸 입에 물고서 (초췌한) 자기는 먹지 않고 새끼입에 넣어주는 걸 보고서, 짠한 마음이 일어 길고양이에게 시선이 갔다고 한다. 그럭저럭 사료값과 간식비를 포함하면 한달에 약 70만원정도 들어간다고 했다. 길냥이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고 때로는 해코지도 하기 때문에,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 백씨는 먹이를 주는 것 이상으로 “먹이통 근처가 음식물 쓰레기장으로 변하지 않도록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하였다.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청소년들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 백씨는 직접 정치에 참여하지 않는 회사원이지만, 나름 진보와 보수진영 정치인들과 교류의 폭이 넓다. 딸이 초등학생, 고등학생 때 각각 양육원 친구를 집에 데려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 그 친구들이 복지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것을 알았다한다. 19세가 되면 생활정착자금 500만원(2~3년전 기준)을 갖고 시설에서 나와서 자립하여야 한다. 우리나이 20세에 500만원으로 세상과 승부를 봐야 한다, 가능한 일인가...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런 친구들 끼리 모여서 비행을 하게될 가능성이 높아진단다. 비록 안 좋은줄 알지만, 이 울타리마저 벗어나면 철저히 혼자가되기 때문에 어쩔수 없다는 것이다. 한편, 집에 초대해서 음식대접 했더니 먹지않길래, 갈 때 가져가라고 하니 다 가져가더란다. 양육원에 있는 친구생각에, 같이 먹을려고 먹지 않았던 것이다. 이런 걸 보고 그저 가슴으로 울고만 있을수 없지 않은가... 조금이라도 사회적 안전장치를 마련하고자 하는 바램으로, 이러한 소외계층들에게도 복지정책이 실현되었으면 하는 염원으로, 정당인들과 교류하게 되었다 한다. 아파트관리소 직원들을 챙기는 입주자 대표자 백씨가 입주자 대표로 있는 아파트 관리소 안옥희 소장은 “저런 대표님 없지예. 명절되면 경비 및 직원들 휴가비, 선물 챙기고, 가끔씩 관리소에 와서 애로사항 물어보고 해결해주곤 합니다.” 면서 “보통 관리소 직원들은 입주민들의 갑질 때문에 근속기간이 1~2년정도인데, 우리 아파트는 대표님이 저렇게 직원을 챙겨주시니, 입주했을 때 직원 그대로 대부분이 10년이상 근속자들입니다.” 면서 입주민들과의 마찰없이 근무할 수 있도록 애를 쓴다고 알려 줬다. 저는 세상과 사회로부터 혜택받은 운 좋은 사람입니다. 백씨는 스스로를 운좋은 사람이라 여긴다. 태광산업을 거쳐 에스오일에 다니는 탄탄한 직장인이기 때문이란다. 결혼할 때 200만원을 빌려 700만원짜리 단칸방에서 신혼을 시작했다고 한다. 교대근무관계로 지금도 해외여행은 갈수 없지만, 국내여행은 가족들과 자주한다고 한다. 이러한 세상과 사회에 대한 고마움을 종종 시로 표현한단다. 백씨에게 시란 무엇인가? 라는 물음에 “내가 있는 이 곳에서 자신과의 대화를 기록하는 행위이다”라고 했다. 다음은 백씨의 대표작 '능소화'이다. △ 고택 흙담벽에 곱게 핀 능소화 능소화 / 백준기 오매불망 떠나간 님이 그리워 찿아올까 담너머로 고개를 내밀고 기다리다 지쳐 처연하게 꽃을 피웠다. 새색시 애틋한 마음 주황색 저고리 고름 곱게 여미듯 가녀린 줄기따라 어여쁜 꽃으로 피어난 그리움 가득찬 능소화. 인적없는 골목길 돌담 너머로 그리움이 대롱대롱 매달려 님이 오길 기다리네. 꽃잎은 떨어지지 않고 꽃한송이 홀로 떨어지는 서글픈 이별의 능소화. 이루어질수없는 사랑속에 끝없는 그리움만이 가득 채워져 있네. [울산사람들 석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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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김정선, 초등학생과 갓난아기 두 아들의 엄마
△ 울산시 남구 신정동 주민 김정선(여, 51)씨가 가정위탁 경험을 들려 주고 있다. (울산사람들) 울산시 남구 신정동 김정선(여, 51세)씨는 늦둥이 두 아들 송우빈(가명, 남, 8세)과 김건우(가명, 남, 32개월)가 있다. 김정선씨는 5년전 울산가정위탁센터로부터 소정의 심사를 거쳐 ‘위탁가정’으로 선정되었고, 당시 3살이던 송우빈을 6년째, 최근에는 32개월 갓난아기 김건우를 가슴으로 기르고 있다. 가정위탁이란, 이혼, 질병, 경제사정 등으로 친부모와 함께 지내지 못하는 아동을 일반가정에서 일정기간 양육하게 하는 아동복지제도를 말한다.(기사 끝부분 참조) 위탁모인 김정선씨에게 ‘가정위탁 부모 경험’ 중심으로 궁금한 것을 알아 보았다. 1. ‘아동이 내 자식이기를 바라는 마음’을 먹으면 힘들어 진다. 김씨는 “시작할 때는 두려움반 설레임반으로 키우다가, 어느 시점이 지나면 한계에 부딪칩니다”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처음의 잔재미는 사라지고, ‘의무감’만 남는다는 뜻인가요? 물으니, “아니 오히려 정반대입니다. 이 아이가 내 아들이었으면 하는 욕심이 올라옵니다. 친권은 법적영역이라 부담스럽더라도, 내가 기르고 있는 동안만이라도 친가정에서 아이에게 연락을 안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듭니다. 이럴 때가 힘듭니다.”고 했다. 2. 아동은 ‘정체성의 혼란’을 느낀다. 김씨는 “우리 우빈(첫째)이는 친부모를 만나고 오면 힘들어 합니다. 감정기복도 심하고 5년이 지난 지금도 그렇습니다.”면서 아동이 느끼는 것은 ‘나는 왜 엄마랑 같이 살지 못하는지?’라는 「정체성 혼란」이라고 했다. 우빈이는 생모와 위탁모를 구분지어 말할 때에는 ‘친엄마’, ‘큰엄마’라 말하고, 구분할 필요가 없을 때는 모두를 ‘엄마’라 한다. 그래서 우빈이에게는 ‘엄마가 둘’이다. 아동이 정체성 혼란을 느낄 때면 분노하면서 물건을 집어 던진다거나, 심한 경우에는 땅바닥에 이마나 입을 박으면서 자해를 한다고 했다. 3. 아동에게는 위탁부모가 바뀌지 않는 것이 좋다. 김씨는 “아동을 위해 가장 좋은 것은 친가정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1년이 지나면 20% 정도만 돌아가고 나머지 80%는 위탁 재계약을 합니다.” 고 했다. 이때, 위탁가정의 조건이나 위탁가정내 일이 생겨 아동의 위탁부모가 바뀌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이럴 때 아이가 받는 정서적 혼란은 매우 크다고 했다. 그래서 최대한 꾸준하게 양육할 수 있는 분들이 하는 게 좋다고 한다. 4. ‘말’로도 때려서는 안된다. 둘째 건우가 왔을 때 일화이다. 물건을 집어 던지고 돌출행동을 많이 했었고 제지하느라 아이의 손등을 쳤던 적이 있었다고 했다. 이를 본 큰아들 우빈이가 “엄마, 때리는 것은 좀 아닌 것 같지 않아? 엄마, 내가 친엄마 집에 갔을 때, 공부안한다고 손바닥과 발바닥을 맞았는데, 그때 무척많이 속상했고 자존심이 엄청 상했었어. 나는 내 동생이 그런 감정을 안 느꼈으면 좋겠어”면서 “엄마, 때리지않고 말로도 (의사를 전달)할 수 있잖아” 라고 했다. 그때 우빈이 말을 듣고 김씨는 “엄마가 미안해 많이 부족하네 우빈아 앞으로 더욱 조심할게” 바로 사과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대수롭지 않은 것들이 정서가 불안정한 아동에게는 상처로도 남을 수 있다는 것을 배워간다면서 ‘말’로도 때려서는 안 된다고 했다. 김정선씨의 바램은 “우빈이와 건우가 그냥 행복한 사람으로 성장해갔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5년전 우빈이가 처음 집에 왔을 때, 밖으로 나가면, 애가 손을 놓지를 않으려고 했다. 혹시나 자기를 버리고 혼자 집에 갈까봐... 손이 얼얼했단다. 하도 꽉 잡아서. 아직 덜 식은 석양 한 줄기가 선암호수공원 물속에 들어갈 즈음, 우빈이는 엄마의 손을 꽉 잡고 한 걸음 앞서 간다. “엄마 빨리 집에 가자! 아빠 퇴근할 때 다돼간다. 맛있는 반찬도 많이 만들고 더 이쁘게 화장도 하고... 그래야 아빠가 기분좋지 않겠어?”... 손이 얼얼하다. 하도 꽉 잡아서. [울산사람들 석원진] (덧붙임) 1. 울산가정위탁지원센터 위치는 울산 남구 중앙로 216 인강빌딩 4층 이다. (시청 정문 맞은 편이며, 1층은 파스구찌 커피숍이고 옆 건물에는 구암문구가 있다) 2. 자세한 문의는 전화 052-286-1548로 하면 되고, 홈페이지는 http://ulsan.goodneighbors.kr 이다. 3. 가정위탁에 대한 보건복지부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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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이정애, 요즘 가을은 페이스북에서도 온다
(페이스북계정 ‘Jasmin Lee’를 쓰는 이정애 간호사) 페이스북은 ‘좋아요’를 누른 컨텐츠 취향대로 사람들이 무리 짓는다. 마치 바다 속 고등어가 그러하듯. 또한 친구의 친구를 타고 넘어서 새로운 사람들을 알아 갈 수도 있다. 페이스북 친구(페친)의 검은 머리, 보랏빛 저고리, 노란 머플러와 이를 감싸고 있는 햇살에서 가을이 느껴진다. 요즘 가을은 페이스북에서도 오는 것 같다. 페이스북계정 Jasmin Lee를 쓰는 이정애씨는 중증장애인 시설에서 6년간 불편한 이들을 돌보고 있는 간호사이다. 또한 인물사진 모델이자 대한문학세계에 등단한 시인이기도 하다. <가을이 오면> - 이정애 간지럼나무 붉은 꽃잎 장독대 항아리위로 나비처럼 내려 앉았다 가죽나무 꼭대기 매미는 짝을 찾아 목청껏 노래 하고 마당에 흐드러진 봉숭아 꽃 밤새 손끝에 물들었다 뒤뜰 고목에서 밤송이들 실없이 헤벌쭉 웃을 때 서울 간 언니가 뾰족구두 신고 때때옷 사들고 오던 가을 곱슬머리 천둥벌거숭이 소녀가 있었지 하롱하롱 떨어지는 꽃잎만 보아도 웃고 울었던 산골 아이는 세상의 숱한 비바람 온몸으로 견디느라 청춘이 아름다운것도 모른채 세월을 묻고 살았지 가을이 오면 다시 행복한 꿈을 꾸리라 빛바랜 청춘 불러내 고운 꽃잎으로 옷을 입혀주리라 이정애 간호사가 근무하는 장애인시설은 인천 영흥도에 있는 「해피타운」 (www.happy-town.kr) 이라는 곳이며, 여기는 일반 장애인 시설과 달리, 다른 사람의 손길이 없으면 생활이 매우 어려운 1, 2급 중증 장애인들이 많이 계신다고 한다. (이정애 간호사가 장애인시설에서 '명절음식 만들기'를 하면서 버섯전을 굽고 있다. 직접 만든 앞치마의 꽃잎에 국화향이 베어 있는듯 하다.) 사람들은 모두 행복하기를 원하고 그 방법을 찾는다. 세상을 떠나 자연과 하나가 된 남자의 실화를 그린 영화, 인투더와일드(into the wild)에서 주인공이 죽어가면서 남긴 5단어가 ‘happiness only real when shared’ (나눌 때 행복이 드러난다) 였다. '귀인'(고귀한 인연)은 부와 명망을 가져다 주는 사람이라기 보다, 그 사람으로 인해 마음이 평온해지고, 선한 일을 할 수 있도록 인연을 만들어 주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해피타운 후원은 정기후원, 일시후원, 물품후원, 결연후원, 지정후원 등 다양한 방식이 있지만, 정기 자동이체 후원이 낫다. 살림살이를 하는 사람에게는 언제 황금알을 낳을지 모르는 거위보다, 매일매일 정해진대로 달걀을 낳는 암탉이 더 좋기 때문이다. 후원이 낯설거나 손익을 따지는 사람은 매월5,000원씩 1년정도 후원해보기를 권한다. 그리고 결산을 해보면 6만원으로는 도저히 살수 없는 무언가를 얻게 될것이다. (해피타운 www.happy-town.kr 바로가기) 문의) 해피타운 후원담당 전화번호 032-465-1540 - 신한은행 : 100-025-640073 (해피타운) - 농협 : 351-0005-7249-43 (해피타운) - 국민은행 : 648401-01-475938 (해피타운) 깊어가는 가을 길목, 어떤 이에게는 '이정애 간호사와 해피타운'이 ‘귀인’과 ‘행복’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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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칠장학회, 학성고 7회 졸업생 중심의 동기장학회
울산에는 「학칠장학회」라는 특별한 장학회가 있다. 보통의 민간장학회는 기업가, 자산가 등 소위 '돈 있는 분' 들이 재원을 출연하여 재단을 구성해서 활동한다. 이러한 통념과 달리 학칠장학회는 학성고등학교 7회 졸업생 (1978년 졸업) 동기 600여명이 주축이 되어 십시일반 재원을 모아 운영되는 색다른 장학회이다. 학칠장학회는 2003년 양정안 초대장학회장과 정운조 이사의 제안으로 “연말 송년회는 간단하게 하고, 대신에 절약한 비용에다 동기들이 조금씩 보태,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뭔가 해보자”는 취지로 설립되었으며, 그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올해까지 17년 동안 지속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일선학교 및 사회단체로부터 「학업성적이 우수하지만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결손가정, 다자녀 가정출신의 학생들을 우선적으로 추천」 받고 있으며, 매년 중·고·대학생 약 20여명에게 총 1,500여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출범이후 그 동안 학생 300여명에게 2억5천여만원을 장학금으로 전달하였다. 지난 4일 올해 제17회 장학금전달식에서 이상호 학칠장학회 회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고 확진자가 늘어나서 사회전반이 위축되지만, 십시일반 장학금을 조성해준 동기들의 마음은 뜨겁다"라며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앞으로 나라를 빛내는 훌륭한 인물들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날 중·고등학생 인당 70만원씩 7명, 대학생 인당 120만원씩 9명으로 총 16명에 총 1,570만원을 지급하였다. 한편, 학칠장학회 운영을 맡고 있는 이대희 상임이사에게 그 동안 기억에 남는 학생이나 보람된 일화를 묻자 '어려운 가정형편에서도 홀어머니를 모시고 우수한 성적으로 의대에 진학했던 학생'이 떠오른다면서, 설상가상으로 당시 그 학생의 어머니는 암에 걸려 치료비까지 걱정해야 했던 상황이었다고 했다. 그 소식을 듣은 학칠장학회는 의대졸업할 때까지 매년 장학금과 소정의 생활비를 지원했고, 이후 큰 고비없이 졸업한 그 학생은 '의사로서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할 때 가슴이 뭉클하였다고 했다. 재원확보에 대해서 이대희 상임이사는, "매년 80여명의 학성고 7회 동기생과 가족분들이 조금씩 보태고 있고, 더 나아가 이제는 학성고와 직접적으로 인연이 없는 일반 기부자들도 생겨나고 있다"고 하면서 "단1,000원이라도 힘을 합치면 어려운 여건에서 열실히 노력하는 우리 울산의 중·고·대학생들에게는 큰 힘이 될수 있으니 뜻있는 분의 동참을 바랍니다"고 했다. 이러한 사회기여활동을 인정받은 학칠장학회는 지난 4일 학성고 총동문회로부터 올해 「2020년 자랑스러운 학고인」 상을 수상하였다. 마지막으로 학칠장학회에 힘을 보태고자 하는 분들은 아래의 후원방법을 참조바랍니다. ▷ 학칠장학회 후원하는 방법 1) 이대희 상임이사 (핸드폰 010-3877-3848)으로 직접 연락을 하거나,2) 경남은행, 계좌번호 010-3877-3848, 예금주 이대희(학7장학회) 로 일회성 후원 입금도 되고, 매월 5,000원 이상 자동이체를 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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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지금 여기 서있는 사람, 이휴태
서울 촛불문화제를 오가면서 이휴태 선생님의 버스연설을 몇번 들었다. 어떤 날은 “촛불이 불씨가 되어 마침내 커다란 횃불로 타 올라 거짓과 선동, 이기적이고 몰상식한, 부패한 모든 것들을 프라이팬에 모아 달구고 소금쳐 숨죽여 놓아야 합니다."라며 격정적이었고, 또 어떤 날에는 “지금 창밖에 비가옵니다. 문득 흙냄새가 그리워집니다.”라며 심금을 자극하기도 하였고, 또 어떤 날은 “오늘 햇살이 화창합니다. 제가 노래 한 곡 하겠습니다. 정지용 시인의 향수라는 곡입니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라며 대금의 울림같은 성대의 떨림을 들려 주기도 하였다. 「울산아고라」 단톡에도 가끔씩 글을 올린다. 특히 <그릇된 일들도 목소리 크고 당당하면 정의롭고 정당화된다고 생각하는 현실에 우리들은 서 있죠> 라는 글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면서 본인 스스로 복지관 셔틀버스를 운전하는 사람이라 소개하였다. 직업에 높고 낮음이 있지는 않다. 그러나 적어도 필자의 부족한 소양으로 생각컨데, 직업이 갖는 선입견은 어느 정도 있다고 본다. 즉 운전을 오랜기간 동안 했다면 순간적인 집중력이나 상황변화에 대처하는 순발력은 뛰어나지만, 깊은 사유와 다양한 주제 전개능력은 낮다고 본다.(필자의 편견임을 밝혀 둡니다. 운전하시는 분 모두가 그렇다는 것이 아닙니다. 양해 말씀 올립니다.) 그렇지 않으면 교통사고 발생확률이 높아져서 오랜기간 그 직업을 유지할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이휴태 선생님의 과거 이력이나 또는 드러내지 않으면서 하고 있는 다른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휴태 선생님은 사회복지사 1급 자격으로 울산셔틀버스운전원으로 공개채용되면서 서울에서 이곳 울산으로 내려오셨다. 복지사로의 근무는 2014년 1월1일 부터 시작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그 전에도 지금 현재도 연극배우로 오히려 명성이 나있다. 특히 모노드라마(1인 연극) 배우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었다. 배우 이휴태 선생님 출연한 연극으로는 모노드라마인 아버지를 비롯해서 Mi Amor(미아모르), 메피스트, 당통의 죽음, 병사 보이체크, 오동추야 달이 밝아 외 다수 작품이 있다. 특히 <아버지>는 이휴태 선생님의 대표작이다. 1인 연극 '아버지'는 어떤 작품인가? 소설가 한승원(소설가 한강의 부친)의 희곡 ‘아버지를 위하여’가 원작인 모노드라마이다. 모노드라마 <아버지>는 그 동안 주연배우와 연출이 바뀌는 과정을 겪다가, 2010년 이휴태 선생님을 만나면서 새롭게 거듭 태어났다. 작품내용도 원작가 허락하에 대폭 수정각색하였고 조명 음향등 각종 연출도 모두 직접하셨다. 원작자 한승원 선생님께서 "이제는 <아버지>가 휴태 작품이네"라는 말을 하실 정도로 모노드라마 <아버지>는 이휴태 선생님 손을 거치면서 완전히 새로운 작품으로 우리들 앞에 서게 되었다. 연극의 무대는 전라도 장흥 출신 김오현이 회갑 잔치를 펼치는 현장이며 줄거리는 십일 남매를 낳고 키우며 살아온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현대사 질곡이 함께 녹아 있다고 한다. 이휴태 선생님은 이 작품을 통해 「아버지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왜 살아야 하는지를 일깨워주는 인생의 지침서이고 기둥이다. 자식과 가정을 위해 흔들리고 도전받으면서도 묵묵히 땀 흘리는 이 땅의 모든 아버지를 위한다.」 는 메세지를 전달하고 싶어 하신다. 특히 올해 2019년 9월 19일부터 23일까지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전세계 6개국 7개 팀이 경쟁을 벌인 「제 6회 국제모노드라마페스티벌」 에서 한국팀을 대표해서 출전한 이휴태 선생님의 <아버지> 극이 최우수 연기상과 연출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실적을 일궈 내었다. 내년 2020년 러시아와 동유럽권의 연극페스티벌에도<아버지>작품으로 참가할 예정이고 국내에서는 연말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이곳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을 해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고 한다. 이휴태 선생님은 연극배우말고도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치유드라마 활동가, 사회복지사 1급, 요양보호사 1급, 유아언어재활전문가 1급, 호스피스 전문심화교육 수료 등 이다. 필자는 일련의 자격증 등을 보고 「사람의 상처에 대한 치유활동」에 관심이 많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물었다. “이번 조국가족에 대한 검찰권력의 폭거 사태를 보면서 어떤 마음으로 촛불을 드셨습니까?” 이에 이휴태 선생님은 “거대 권력앞에서 난도질당하는 가족, 사회의 가장 기본 요소인 가족, 그 가족을 지켜주고 싶었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촛불>에 대해서 의미를 부여하신다면요?” “촛불의 수가 많고 적음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당당하고 우뚝선 작은 촛불 한 자루>면 충분합니다. 어둠과 절망에 갇힌 사람이 저멀리 산중에 작은 초 한자루가 꼿꼿이 서 있으면서 밝히는 불빛을 접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그것만으로도 길 잃고 힘들어 하는 그 사람에게는 얼마나 큰 위안이 되고 희망이 되지 않겠습니까?" 인터뷰 초안을 보여주자 이휴태 선생님은 “지금 여기 이 순간 순간에 존재하고 있을 뿐인데...... 조금 거창해진 느낌입니다.”라고 하셨다. 그래서 글의 제목을 『지금 여기 서있는 사람, 이휴태』로 하였다. ※ 「울산사람들」 코너에서는 울산 시민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싣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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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손종학, 보편적복지와 평화공존을 꿈꾼다.
- △ 손종학 더불어민주당 울산남구갑 지역위원장 지난 6.10 지방선거가 끝난 후 보수성향의 지지자로 부터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은 울산 더불어민주당 정치인중 한 명이 손종학위원장(더불어민주당 울산남구갑 지역위원장)이다. 실제 옥동에 거주하는 최철원(가명)씨는 "민주당과는 코드가 맞지 않아 대체로 '줄'투표를 한다. 그런데 이번 시의원 후보로 나왔던 손종학이는 참 아깝다. 드러나지 않게 정말 열심히 일한 것 알고 있다. 당만 달랐으면... " 결국 손종학 후보자는 울산 정치지형을 뛰어 넘지 못하고 시의원 선거에서 낙선하였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올해부터 처음으로 지역내 권리당원들의 직접 투표로 지역위원장을 선출하였다. 그래서 지난 7월 더불어민주당 울산남구갑 지역위원장에 선출된 손종학위원장을 만나 어떤 정치인인지 궁금하여 일문일답을 나누었다. 질문1) 수익이 없는 연금생활자(지역위원장은 급여가 없음)인데, 벌기는커녕 오히려 자기 돈과 시간을 써가면서 정치를 왜 하십니까? 답변1) 아직은 정치가 불신받고 있습니다. 그래도 어렵고 힘없는 사람들이 기댈 곳은 정치밖에 없습니다. 정치가 모든 것을 해결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정치의 본질이 이러한 분들에게 의지처가 되고 기댈 수 있는 좋은 사회시스템입니다. 그래서 저는 정치를 하는 게 좋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질문2) 울산에서 민주당 당적으로 정치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 왜 민주당을 선택하신 겁니까? 답변2) 민주당이 지향하는 정책이 제가 지향하는 가치와 맞기 때문입니다. 즉 맞춤형 복지보다는 보편적ㆍ포용적 복지정책이 좋고,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도 주적의 대결보다는 동반자의 평화공존 접근이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질문 3) 울산 국민의 힘 정치인들을 평가하신다면요? 답변 3) 울산 국민의 힘 정치인들께서는 실용적인 생활 정치가 아주 강합니다. 주민들속에서 함께 정책을 만들어 갑니다. 또한 사람을 바라보는 시각이 유대감이 깊고 서로서로 돕는 것을 잘합니다. 이러한 점은 우리 울산 민주당이 배워야할 덕목이라 봅니다. 질문4) 손종학이라는 사람은, 어떠한 사람으로 각인되길 원하십니까? 답변4) 정직하고 열정이 넘치는 사람으로 기억되길 원합니다. 저는 일하는 데 있어서 한 번도 게으름을 부려본 적이 없습니다. 손종학 위원장은 스스로를 '옥동신사'라고 하는데, 이 별칭은 시의원 지역구인 남구 옥동과 신정4동을 합쳐서 만든 단어라 한다. 특히 신정4동(울산여고, 수암동 인접 지역) 주민들은 스스로를 '신사의 품격'을 지닌 사람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계셔서 이를 알리고자 하는 의도가 강했다고 하였다. 손위원장은 공무원노조 울산지부장 3차레 맡을 정도로 투쟁과 강성 이미지가 강하다. 다음의 동영상은 지난 2019년 11월 말 여의도에서 열린 '검찰개혁 집회'에서 손위원장이 대중연설을 한 장면이다. 어쩌면 민주당이 야당으로 정치지형이 바뀐 지금이 손위원장 본연의 성향을 잘 발휘할수 있는 적기인지도 모르겠다. ▷ 지난 2019년 11월 30일 검찰개혁 여의도 집회에서 1분 연설하는 손종학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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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손종학, 보편적복지와 평화공존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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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백준기, 200만원 빚내 700만원 단칸방 신혼시작한 사람
- △ 백준기씨(왼쪽)와 그의 아내(오른 쪽). 백씨는 회사원, 아파트 입주자대표 및 시인지망생이다. 같이 있으면 긴장할 필요도 뽐낼 필요도 없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듣고, 아무생각없이 말해도 되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을 '수더분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백준기씨가 그런 사람인 것 같다. 특별한 것 없는 특별한. 길냥이 아저씨로 유명한 아파트 입주자대표 회사원 백준기씨는 울산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 모아파트 입주자대표이다. 그런데 그곳에서는 ‘길냥이 아저씨’(길 고양이를 보살피는 사람)으로 더 알려져 있다. 6~7년전 산책중 가냘픈 길냥이가 애처롭게 쳐다봐서, 갖고 있던 개사료를 조금 주니, 그걸 입에 물고서 (초췌한) 자기는 먹지 않고 새끼입에 넣어주는 걸 보고서, 짠한 마음이 일어 길고양이에게 시선이 갔다고 한다. 그럭저럭 사료값과 간식비를 포함하면 한달에 약 70만원정도 들어간다고 했다. 길냥이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고 때로는 해코지도 하기 때문에,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 백씨는 먹이를 주는 것 이상으로 “먹이통 근처가 음식물 쓰레기장으로 변하지 않도록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하였다.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청소년들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 백씨는 직접 정치에 참여하지 않는 회사원이지만, 나름 진보와 보수진영 정치인들과 교류의 폭이 넓다. 딸이 초등학생, 고등학생 때 각각 양육원 친구를 집에 데려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 그 친구들이 복지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것을 알았다한다. 19세가 되면 생활정착자금 500만원(2~3년전 기준)을 갖고 시설에서 나와서 자립하여야 한다. 우리나이 20세에 500만원으로 세상과 승부를 봐야 한다, 가능한 일인가...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런 친구들 끼리 모여서 비행을 하게될 가능성이 높아진단다. 비록 안 좋은줄 알지만, 이 울타리마저 벗어나면 철저히 혼자가되기 때문에 어쩔수 없다는 것이다. 한편, 집에 초대해서 음식대접 했더니 먹지않길래, 갈 때 가져가라고 하니 다 가져가더란다. 양육원에 있는 친구생각에, 같이 먹을려고 먹지 않았던 것이다. 이런 걸 보고 그저 가슴으로 울고만 있을수 없지 않은가... 조금이라도 사회적 안전장치를 마련하고자 하는 바램으로, 이러한 소외계층들에게도 복지정책이 실현되었으면 하는 염원으로, 정당인들과 교류하게 되었다 한다. 아파트관리소 직원들을 챙기는 입주자 대표자 백씨가 입주자 대표로 있는 아파트 관리소 안옥희 소장은 “저런 대표님 없지예. 명절되면 경비 및 직원들 휴가비, 선물 챙기고, 가끔씩 관리소에 와서 애로사항 물어보고 해결해주곤 합니다.” 면서 “보통 관리소 직원들은 입주민들의 갑질 때문에 근속기간이 1~2년정도인데, 우리 아파트는 대표님이 저렇게 직원을 챙겨주시니, 입주했을 때 직원 그대로 대부분이 10년이상 근속자들입니다.” 면서 입주민들과의 마찰없이 근무할 수 있도록 애를 쓴다고 알려 줬다. 저는 세상과 사회로부터 혜택받은 운 좋은 사람입니다. 백씨는 스스로를 운좋은 사람이라 여긴다. 태광산업을 거쳐 에스오일에 다니는 탄탄한 직장인이기 때문이란다. 결혼할 때 200만원을 빌려 700만원짜리 단칸방에서 신혼을 시작했다고 한다. 교대근무관계로 지금도 해외여행은 갈수 없지만, 국내여행은 가족들과 자주한다고 한다. 이러한 세상과 사회에 대한 고마움을 종종 시로 표현한단다. 백씨에게 시란 무엇인가? 라는 물음에 “내가 있는 이 곳에서 자신과의 대화를 기록하는 행위이다”라고 했다. 다음은 백씨의 대표작 '능소화'이다. △ 고택 흙담벽에 곱게 핀 능소화 능소화 / 백준기 오매불망 떠나간 님이 그리워 찿아올까 담너머로 고개를 내밀고 기다리다 지쳐 처연하게 꽃을 피웠다. 새색시 애틋한 마음 주황색 저고리 고름 곱게 여미듯 가녀린 줄기따라 어여쁜 꽃으로 피어난 그리움 가득찬 능소화. 인적없는 골목길 돌담 너머로 그리움이 대롱대롱 매달려 님이 오길 기다리네. 꽃잎은 떨어지지 않고 꽃한송이 홀로 떨어지는 서글픈 이별의 능소화. 이루어질수없는 사랑속에 끝없는 그리움만이 가득 채워져 있네. [울산사람들 석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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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백준기, 200만원 빚내 700만원 단칸방 신혼시작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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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김정선, 초등학생과 갓난아기 두 아들의 엄마
- △ 울산시 남구 신정동 주민 김정선(여, 51)씨가 가정위탁 경험을 들려 주고 있다. (울산사람들) 울산시 남구 신정동 김정선(여, 51세)씨는 늦둥이 두 아들 송우빈(가명, 남, 8세)과 김건우(가명, 남, 32개월)가 있다. 김정선씨는 5년전 울산가정위탁센터로부터 소정의 심사를 거쳐 ‘위탁가정’으로 선정되었고, 당시 3살이던 송우빈을 6년째, 최근에는 32개월 갓난아기 김건우를 가슴으로 기르고 있다. 가정위탁이란, 이혼, 질병, 경제사정 등으로 친부모와 함께 지내지 못하는 아동을 일반가정에서 일정기간 양육하게 하는 아동복지제도를 말한다.(기사 끝부분 참조) 위탁모인 김정선씨에게 ‘가정위탁 부모 경험’ 중심으로 궁금한 것을 알아 보았다. 1. ‘아동이 내 자식이기를 바라는 마음’을 먹으면 힘들어 진다. 김씨는 “시작할 때는 두려움반 설레임반으로 키우다가, 어느 시점이 지나면 한계에 부딪칩니다”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처음의 잔재미는 사라지고, ‘의무감’만 남는다는 뜻인가요? 물으니, “아니 오히려 정반대입니다. 이 아이가 내 아들이었으면 하는 욕심이 올라옵니다. 친권은 법적영역이라 부담스럽더라도, 내가 기르고 있는 동안만이라도 친가정에서 아이에게 연락을 안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듭니다. 이럴 때가 힘듭니다.”고 했다. 2. 아동은 ‘정체성의 혼란’을 느낀다. 김씨는 “우리 우빈(첫째)이는 친부모를 만나고 오면 힘들어 합니다. 감정기복도 심하고 5년이 지난 지금도 그렇습니다.”면서 아동이 느끼는 것은 ‘나는 왜 엄마랑 같이 살지 못하는지?’라는 「정체성 혼란」이라고 했다. 우빈이는 생모와 위탁모를 구분지어 말할 때에는 ‘친엄마’, ‘큰엄마’라 말하고, 구분할 필요가 없을 때는 모두를 ‘엄마’라 한다. 그래서 우빈이에게는 ‘엄마가 둘’이다. 아동이 정체성 혼란을 느낄 때면 분노하면서 물건을 집어 던진다거나, 심한 경우에는 땅바닥에 이마나 입을 박으면서 자해를 한다고 했다. 3. 아동에게는 위탁부모가 바뀌지 않는 것이 좋다. 김씨는 “아동을 위해 가장 좋은 것은 친가정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1년이 지나면 20% 정도만 돌아가고 나머지 80%는 위탁 재계약을 합니다.” 고 했다. 이때, 위탁가정의 조건이나 위탁가정내 일이 생겨 아동의 위탁부모가 바뀌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이럴 때 아이가 받는 정서적 혼란은 매우 크다고 했다. 그래서 최대한 꾸준하게 양육할 수 있는 분들이 하는 게 좋다고 한다. 4. ‘말’로도 때려서는 안된다. 둘째 건우가 왔을 때 일화이다. 물건을 집어 던지고 돌출행동을 많이 했었고 제지하느라 아이의 손등을 쳤던 적이 있었다고 했다. 이를 본 큰아들 우빈이가 “엄마, 때리는 것은 좀 아닌 것 같지 않아? 엄마, 내가 친엄마 집에 갔을 때, 공부안한다고 손바닥과 발바닥을 맞았는데, 그때 무척많이 속상했고 자존심이 엄청 상했었어. 나는 내 동생이 그런 감정을 안 느꼈으면 좋겠어”면서 “엄마, 때리지않고 말로도 (의사를 전달)할 수 있잖아” 라고 했다. 그때 우빈이 말을 듣고 김씨는 “엄마가 미안해 많이 부족하네 우빈아 앞으로 더욱 조심할게” 바로 사과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대수롭지 않은 것들이 정서가 불안정한 아동에게는 상처로도 남을 수 있다는 것을 배워간다면서 ‘말’로도 때려서는 안 된다고 했다. 김정선씨의 바램은 “우빈이와 건우가 그냥 행복한 사람으로 성장해갔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5년전 우빈이가 처음 집에 왔을 때, 밖으로 나가면, 애가 손을 놓지를 않으려고 했다. 혹시나 자기를 버리고 혼자 집에 갈까봐... 손이 얼얼했단다. 하도 꽉 잡아서. 아직 덜 식은 석양 한 줄기가 선암호수공원 물속에 들어갈 즈음, 우빈이는 엄마의 손을 꽉 잡고 한 걸음 앞서 간다. “엄마 빨리 집에 가자! 아빠 퇴근할 때 다돼간다. 맛있는 반찬도 많이 만들고 더 이쁘게 화장도 하고... 그래야 아빠가 기분좋지 않겠어?”... 손이 얼얼하다. 하도 꽉 잡아서. [울산사람들 석원진] (덧붙임) 1. 울산가정위탁지원센터 위치는 울산 남구 중앙로 216 인강빌딩 4층 이다. (시청 정문 맞은 편이며, 1층은 파스구찌 커피숍이고 옆 건물에는 구암문구가 있다) 2. 자세한 문의는 전화 052-286-1548로 하면 되고, 홈페이지는 http://ulsan.goodneighbors.kr 이다. 3. 가정위탁에 대한 보건복지부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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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김정선, 초등학생과 갓난아기 두 아들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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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이정애, 요즘 가을은 페이스북에서도 온다
- (페이스북계정 ‘Jasmin Lee’를 쓰는 이정애 간호사) 페이스북은 ‘좋아요’를 누른 컨텐츠 취향대로 사람들이 무리 짓는다. 마치 바다 속 고등어가 그러하듯. 또한 친구의 친구를 타고 넘어서 새로운 사람들을 알아 갈 수도 있다. 페이스북 친구(페친)의 검은 머리, 보랏빛 저고리, 노란 머플러와 이를 감싸고 있는 햇살에서 가을이 느껴진다. 요즘 가을은 페이스북에서도 오는 것 같다. 페이스북계정 Jasmin Lee를 쓰는 이정애씨는 중증장애인 시설에서 6년간 불편한 이들을 돌보고 있는 간호사이다. 또한 인물사진 모델이자 대한문학세계에 등단한 시인이기도 하다. <가을이 오면> - 이정애 간지럼나무 붉은 꽃잎 장독대 항아리위로 나비처럼 내려 앉았다 가죽나무 꼭대기 매미는 짝을 찾아 목청껏 노래 하고 마당에 흐드러진 봉숭아 꽃 밤새 손끝에 물들었다 뒤뜰 고목에서 밤송이들 실없이 헤벌쭉 웃을 때 서울 간 언니가 뾰족구두 신고 때때옷 사들고 오던 가을 곱슬머리 천둥벌거숭이 소녀가 있었지 하롱하롱 떨어지는 꽃잎만 보아도 웃고 울었던 산골 아이는 세상의 숱한 비바람 온몸으로 견디느라 청춘이 아름다운것도 모른채 세월을 묻고 살았지 가을이 오면 다시 행복한 꿈을 꾸리라 빛바랜 청춘 불러내 고운 꽃잎으로 옷을 입혀주리라 이정애 간호사가 근무하는 장애인시설은 인천 영흥도에 있는 「해피타운」 (www.happy-town.kr) 이라는 곳이며, 여기는 일반 장애인 시설과 달리, 다른 사람의 손길이 없으면 생활이 매우 어려운 1, 2급 중증 장애인들이 많이 계신다고 한다. (이정애 간호사가 장애인시설에서 '명절음식 만들기'를 하면서 버섯전을 굽고 있다. 직접 만든 앞치마의 꽃잎에 국화향이 베어 있는듯 하다.) 사람들은 모두 행복하기를 원하고 그 방법을 찾는다. 세상을 떠나 자연과 하나가 된 남자의 실화를 그린 영화, 인투더와일드(into the wild)에서 주인공이 죽어가면서 남긴 5단어가 ‘happiness only real when shared’ (나눌 때 행복이 드러난다) 였다. '귀인'(고귀한 인연)은 부와 명망을 가져다 주는 사람이라기 보다, 그 사람으로 인해 마음이 평온해지고, 선한 일을 할 수 있도록 인연을 만들어 주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해피타운 후원은 정기후원, 일시후원, 물품후원, 결연후원, 지정후원 등 다양한 방식이 있지만, 정기 자동이체 후원이 낫다. 살림살이를 하는 사람에게는 언제 황금알을 낳을지 모르는 거위보다, 매일매일 정해진대로 달걀을 낳는 암탉이 더 좋기 때문이다. 후원이 낯설거나 손익을 따지는 사람은 매월5,000원씩 1년정도 후원해보기를 권한다. 그리고 결산을 해보면 6만원으로는 도저히 살수 없는 무언가를 얻게 될것이다. (해피타운 www.happy-town.kr 바로가기) 문의) 해피타운 후원담당 전화번호 032-465-1540 - 신한은행 : 100-025-640073 (해피타운) - 농협 : 351-0005-7249-43 (해피타운) - 국민은행 : 648401-01-475938 (해피타운) 깊어가는 가을 길목, 어떤 이에게는 '이정애 간호사와 해피타운'이 ‘귀인’과 ‘행복’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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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이정애, 요즘 가을은 페이스북에서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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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칠장학회, 학성고 7회 졸업생 중심의 동기장학회
- 울산에는 「학칠장학회」라는 특별한 장학회가 있다. 보통의 민간장학회는 기업가, 자산가 등 소위 '돈 있는 분' 들이 재원을 출연하여 재단을 구성해서 활동한다. 이러한 통념과 달리 학칠장학회는 학성고등학교 7회 졸업생 (1978년 졸업) 동기 600여명이 주축이 되어 십시일반 재원을 모아 운영되는 색다른 장학회이다. 학칠장학회는 2003년 양정안 초대장학회장과 정운조 이사의 제안으로 “연말 송년회는 간단하게 하고, 대신에 절약한 비용에다 동기들이 조금씩 보태,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뭔가 해보자”는 취지로 설립되었으며, 그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올해까지 17년 동안 지속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일선학교 및 사회단체로부터 「학업성적이 우수하지만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결손가정, 다자녀 가정출신의 학생들을 우선적으로 추천」 받고 있으며, 매년 중·고·대학생 약 20여명에게 총 1,500여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출범이후 그 동안 학생 300여명에게 2억5천여만원을 장학금으로 전달하였다. 지난 4일 올해 제17회 장학금전달식에서 이상호 학칠장학회 회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고 확진자가 늘어나서 사회전반이 위축되지만, 십시일반 장학금을 조성해준 동기들의 마음은 뜨겁다"라며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앞으로 나라를 빛내는 훌륭한 인물들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날 중·고등학생 인당 70만원씩 7명, 대학생 인당 120만원씩 9명으로 총 16명에 총 1,570만원을 지급하였다. 한편, 학칠장학회 운영을 맡고 있는 이대희 상임이사에게 그 동안 기억에 남는 학생이나 보람된 일화를 묻자 '어려운 가정형편에서도 홀어머니를 모시고 우수한 성적으로 의대에 진학했던 학생'이 떠오른다면서, 설상가상으로 당시 그 학생의 어머니는 암에 걸려 치료비까지 걱정해야 했던 상황이었다고 했다. 그 소식을 듣은 학칠장학회는 의대졸업할 때까지 매년 장학금과 소정의 생활비를 지원했고, 이후 큰 고비없이 졸업한 그 학생은 '의사로서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할 때 가슴이 뭉클하였다고 했다. 재원확보에 대해서 이대희 상임이사는, "매년 80여명의 학성고 7회 동기생과 가족분들이 조금씩 보태고 있고, 더 나아가 이제는 학성고와 직접적으로 인연이 없는 일반 기부자들도 생겨나고 있다"고 하면서 "단1,000원이라도 힘을 합치면 어려운 여건에서 열실히 노력하는 우리 울산의 중·고·대학생들에게는 큰 힘이 될수 있으니 뜻있는 분의 동참을 바랍니다"고 했다. 이러한 사회기여활동을 인정받은 학칠장학회는 지난 4일 학성고 총동문회로부터 올해 「2020년 자랑스러운 학고인」 상을 수상하였다. 마지막으로 학칠장학회에 힘을 보태고자 하는 분들은 아래의 후원방법을 참조바랍니다. ▷ 학칠장학회 후원하는 방법 1) 이대희 상임이사 (핸드폰 010-3877-3848)으로 직접 연락을 하거나,2) 경남은행, 계좌번호 010-3877-3848, 예금주 이대희(학7장학회) 로 일회성 후원 입금도 되고, 매월 5,000원 이상 자동이체를 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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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칠장학회, 학성고 7회 졸업생 중심의 동기장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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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지금 여기 서있는 사람, 이휴태
- 서울 촛불문화제를 오가면서 이휴태 선생님의 버스연설을 몇번 들었다. 어떤 날은 “촛불이 불씨가 되어 마침내 커다란 횃불로 타 올라 거짓과 선동, 이기적이고 몰상식한, 부패한 모든 것들을 프라이팬에 모아 달구고 소금쳐 숨죽여 놓아야 합니다."라며 격정적이었고, 또 어떤 날에는 “지금 창밖에 비가옵니다. 문득 흙냄새가 그리워집니다.”라며 심금을 자극하기도 하였고, 또 어떤 날은 “오늘 햇살이 화창합니다. 제가 노래 한 곡 하겠습니다. 정지용 시인의 향수라는 곡입니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라며 대금의 울림같은 성대의 떨림을 들려 주기도 하였다. 「울산아고라」 단톡에도 가끔씩 글을 올린다. 특히 <그릇된 일들도 목소리 크고 당당하면 정의롭고 정당화된다고 생각하는 현실에 우리들은 서 있죠> 라는 글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면서 본인 스스로 복지관 셔틀버스를 운전하는 사람이라 소개하였다. 직업에 높고 낮음이 있지는 않다. 그러나 적어도 필자의 부족한 소양으로 생각컨데, 직업이 갖는 선입견은 어느 정도 있다고 본다. 즉 운전을 오랜기간 동안 했다면 순간적인 집중력이나 상황변화에 대처하는 순발력은 뛰어나지만, 깊은 사유와 다양한 주제 전개능력은 낮다고 본다.(필자의 편견임을 밝혀 둡니다. 운전하시는 분 모두가 그렇다는 것이 아닙니다. 양해 말씀 올립니다.) 그렇지 않으면 교통사고 발생확률이 높아져서 오랜기간 그 직업을 유지할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이휴태 선생님의 과거 이력이나 또는 드러내지 않으면서 하고 있는 다른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휴태 선생님은 사회복지사 1급 자격으로 울산셔틀버스운전원으로 공개채용되면서 서울에서 이곳 울산으로 내려오셨다. 복지사로의 근무는 2014년 1월1일 부터 시작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그 전에도 지금 현재도 연극배우로 오히려 명성이 나있다. 특히 모노드라마(1인 연극) 배우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었다. 배우 이휴태 선생님 출연한 연극으로는 모노드라마인 아버지를 비롯해서 Mi Amor(미아모르), 메피스트, 당통의 죽음, 병사 보이체크, 오동추야 달이 밝아 외 다수 작품이 있다. 특히 <아버지>는 이휴태 선생님의 대표작이다. 1인 연극 '아버지'는 어떤 작품인가? 소설가 한승원(소설가 한강의 부친)의 희곡 ‘아버지를 위하여’가 원작인 모노드라마이다. 모노드라마 <아버지>는 그 동안 주연배우와 연출이 바뀌는 과정을 겪다가, 2010년 이휴태 선생님을 만나면서 새롭게 거듭 태어났다. 작품내용도 원작가 허락하에 대폭 수정각색하였고 조명 음향등 각종 연출도 모두 직접하셨다. 원작자 한승원 선생님께서 "이제는 <아버지>가 휴태 작품이네"라는 말을 하실 정도로 모노드라마 <아버지>는 이휴태 선생님 손을 거치면서 완전히 새로운 작품으로 우리들 앞에 서게 되었다. 연극의 무대는 전라도 장흥 출신 김오현이 회갑 잔치를 펼치는 현장이며 줄거리는 십일 남매를 낳고 키우며 살아온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현대사 질곡이 함께 녹아 있다고 한다. 이휴태 선생님은 이 작품을 통해 「아버지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왜 살아야 하는지를 일깨워주는 인생의 지침서이고 기둥이다. 자식과 가정을 위해 흔들리고 도전받으면서도 묵묵히 땀 흘리는 이 땅의 모든 아버지를 위한다.」 는 메세지를 전달하고 싶어 하신다. 특히 올해 2019년 9월 19일부터 23일까지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전세계 6개국 7개 팀이 경쟁을 벌인 「제 6회 국제모노드라마페스티벌」 에서 한국팀을 대표해서 출전한 이휴태 선생님의 <아버지> 극이 최우수 연기상과 연출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실적을 일궈 내었다. 내년 2020년 러시아와 동유럽권의 연극페스티벌에도<아버지>작품으로 참가할 예정이고 국내에서는 연말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이곳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을 해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고 한다. 이휴태 선생님은 연극배우말고도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치유드라마 활동가, 사회복지사 1급, 요양보호사 1급, 유아언어재활전문가 1급, 호스피스 전문심화교육 수료 등 이다. 필자는 일련의 자격증 등을 보고 「사람의 상처에 대한 치유활동」에 관심이 많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물었다. “이번 조국가족에 대한 검찰권력의 폭거 사태를 보면서 어떤 마음으로 촛불을 드셨습니까?” 이에 이휴태 선생님은 “거대 권력앞에서 난도질당하는 가족, 사회의 가장 기본 요소인 가족, 그 가족을 지켜주고 싶었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촛불>에 대해서 의미를 부여하신다면요?” “촛불의 수가 많고 적음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당당하고 우뚝선 작은 촛불 한 자루>면 충분합니다. 어둠과 절망에 갇힌 사람이 저멀리 산중에 작은 초 한자루가 꼿꼿이 서 있으면서 밝히는 불빛을 접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그것만으로도 길 잃고 힘들어 하는 그 사람에게는 얼마나 큰 위안이 되고 희망이 되지 않겠습니까?" 인터뷰 초안을 보여주자 이휴태 선생님은 “지금 여기 이 순간 순간에 존재하고 있을 뿐인데...... 조금 거창해진 느낌입니다.”라고 하셨다. 그래서 글의 제목을 『지금 여기 서있는 사람, 이휴태』로 하였다. ※ 「울산사람들」 코너에서는 울산 시민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싣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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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지금 여기 서있는 사람, 이휴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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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손종학, 보편적복지와 평화공존을 꿈꾼다.
- △ 손종학 더불어민주당 울산남구갑 지역위원장 지난 6.10 지방선거가 끝난 후 보수성향의 지지자로 부터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은 울산 더불어민주당 정치인중 한 명이 손종학위원장(더불어민주당 울산남구갑 지역위원장)이다. 실제 옥동에 거주하는 최철원(가명)씨는 "민주당과는 코드가 맞지 않아 대체로 '줄'투표를 한다. 그런데 이번 시의원 후보로 나왔던 손종학이는 참 아깝다. 드러나지 않게 정말 열심히 일한 것 알고 있다. 당만 달랐으면... " 결국 손종학 후보자는 울산 정치지형을 뛰어 넘지 못하고 시의원 선거에서 낙선하였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올해부터 처음으로 지역내 권리당원들의 직접 투표로 지역위원장을 선출하였다. 그래서 지난 7월 더불어민주당 울산남구갑 지역위원장에 선출된 손종학위원장을 만나 어떤 정치인인지 궁금하여 일문일답을 나누었다. 질문1) 수익이 없는 연금생활자(지역위원장은 급여가 없음)인데, 벌기는커녕 오히려 자기 돈과 시간을 써가면서 정치를 왜 하십니까? 답변1) 아직은 정치가 불신받고 있습니다. 그래도 어렵고 힘없는 사람들이 기댈 곳은 정치밖에 없습니다. 정치가 모든 것을 해결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정치의 본질이 이러한 분들에게 의지처가 되고 기댈 수 있는 좋은 사회시스템입니다. 그래서 저는 정치를 하는 게 좋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질문2) 울산에서 민주당 당적으로 정치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 왜 민주당을 선택하신 겁니까? 답변2) 민주당이 지향하는 정책이 제가 지향하는 가치와 맞기 때문입니다. 즉 맞춤형 복지보다는 보편적ㆍ포용적 복지정책이 좋고,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도 주적의 대결보다는 동반자의 평화공존 접근이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질문 3) 울산 국민의 힘 정치인들을 평가하신다면요? 답변 3) 울산 국민의 힘 정치인들께서는 실용적인 생활 정치가 아주 강합니다. 주민들속에서 함께 정책을 만들어 갑니다. 또한 사람을 바라보는 시각이 유대감이 깊고 서로서로 돕는 것을 잘합니다. 이러한 점은 우리 울산 민주당이 배워야할 덕목이라 봅니다. 질문4) 손종학이라는 사람은, 어떠한 사람으로 각인되길 원하십니까? 답변4) 정직하고 열정이 넘치는 사람으로 기억되길 원합니다. 저는 일하는 데 있어서 한 번도 게으름을 부려본 적이 없습니다. 손종학 위원장은 스스로를 '옥동신사'라고 하는데, 이 별칭은 시의원 지역구인 남구 옥동과 신정4동을 합쳐서 만든 단어라 한다. 특히 신정4동(울산여고, 수암동 인접 지역) 주민들은 스스로를 '신사의 품격'을 지닌 사람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계셔서 이를 알리고자 하는 의도가 강했다고 하였다. 손위원장은 공무원노조 울산지부장 3차레 맡을 정도로 투쟁과 강성 이미지가 강하다. 다음의 동영상은 지난 2019년 11월 말 여의도에서 열린 '검찰개혁 집회'에서 손위원장이 대중연설을 한 장면이다. 어쩌면 민주당이 야당으로 정치지형이 바뀐 지금이 손위원장 본연의 성향을 잘 발휘할수 있는 적기인지도 모르겠다. ▷ 지난 2019년 11월 30일 검찰개혁 여의도 집회에서 1분 연설하는 손종학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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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손종학, 보편적복지와 평화공존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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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백준기, 200만원 빚내 700만원 단칸방 신혼시작한 사람
- △ 백준기씨(왼쪽)와 그의 아내(오른 쪽). 백씨는 회사원, 아파트 입주자대표 및 시인지망생이다. 같이 있으면 긴장할 필요도 뽐낼 필요도 없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듣고, 아무생각없이 말해도 되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을 '수더분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백준기씨가 그런 사람인 것 같다. 특별한 것 없는 특별한. 길냥이 아저씨로 유명한 아파트 입주자대표 회사원 백준기씨는 울산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 모아파트 입주자대표이다. 그런데 그곳에서는 ‘길냥이 아저씨’(길 고양이를 보살피는 사람)으로 더 알려져 있다. 6~7년전 산책중 가냘픈 길냥이가 애처롭게 쳐다봐서, 갖고 있던 개사료를 조금 주니, 그걸 입에 물고서 (초췌한) 자기는 먹지 않고 새끼입에 넣어주는 걸 보고서, 짠한 마음이 일어 길고양이에게 시선이 갔다고 한다. 그럭저럭 사료값과 간식비를 포함하면 한달에 약 70만원정도 들어간다고 했다. 길냥이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고 때로는 해코지도 하기 때문에,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 백씨는 먹이를 주는 것 이상으로 “먹이통 근처가 음식물 쓰레기장으로 변하지 않도록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하였다.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청소년들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 백씨는 직접 정치에 참여하지 않는 회사원이지만, 나름 진보와 보수진영 정치인들과 교류의 폭이 넓다. 딸이 초등학생, 고등학생 때 각각 양육원 친구를 집에 데려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 그 친구들이 복지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것을 알았다한다. 19세가 되면 생활정착자금 500만원(2~3년전 기준)을 갖고 시설에서 나와서 자립하여야 한다. 우리나이 20세에 500만원으로 세상과 승부를 봐야 한다, 가능한 일인가...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런 친구들 끼리 모여서 비행을 하게될 가능성이 높아진단다. 비록 안 좋은줄 알지만, 이 울타리마저 벗어나면 철저히 혼자가되기 때문에 어쩔수 없다는 것이다. 한편, 집에 초대해서 음식대접 했더니 먹지않길래, 갈 때 가져가라고 하니 다 가져가더란다. 양육원에 있는 친구생각에, 같이 먹을려고 먹지 않았던 것이다. 이런 걸 보고 그저 가슴으로 울고만 있을수 없지 않은가... 조금이라도 사회적 안전장치를 마련하고자 하는 바램으로, 이러한 소외계층들에게도 복지정책이 실현되었으면 하는 염원으로, 정당인들과 교류하게 되었다 한다. 아파트관리소 직원들을 챙기는 입주자 대표자 백씨가 입주자 대표로 있는 아파트 관리소 안옥희 소장은 “저런 대표님 없지예. 명절되면 경비 및 직원들 휴가비, 선물 챙기고, 가끔씩 관리소에 와서 애로사항 물어보고 해결해주곤 합니다.” 면서 “보통 관리소 직원들은 입주민들의 갑질 때문에 근속기간이 1~2년정도인데, 우리 아파트는 대표님이 저렇게 직원을 챙겨주시니, 입주했을 때 직원 그대로 대부분이 10년이상 근속자들입니다.” 면서 입주민들과의 마찰없이 근무할 수 있도록 애를 쓴다고 알려 줬다. 저는 세상과 사회로부터 혜택받은 운 좋은 사람입니다. 백씨는 스스로를 운좋은 사람이라 여긴다. 태광산업을 거쳐 에스오일에 다니는 탄탄한 직장인이기 때문이란다. 결혼할 때 200만원을 빌려 700만원짜리 단칸방에서 신혼을 시작했다고 한다. 교대근무관계로 지금도 해외여행은 갈수 없지만, 국내여행은 가족들과 자주한다고 한다. 이러한 세상과 사회에 대한 고마움을 종종 시로 표현한단다. 백씨에게 시란 무엇인가? 라는 물음에 “내가 있는 이 곳에서 자신과의 대화를 기록하는 행위이다”라고 했다. 다음은 백씨의 대표작 '능소화'이다. △ 고택 흙담벽에 곱게 핀 능소화 능소화 / 백준기 오매불망 떠나간 님이 그리워 찿아올까 담너머로 고개를 내밀고 기다리다 지쳐 처연하게 꽃을 피웠다. 새색시 애틋한 마음 주황색 저고리 고름 곱게 여미듯 가녀린 줄기따라 어여쁜 꽃으로 피어난 그리움 가득찬 능소화. 인적없는 골목길 돌담 너머로 그리움이 대롱대롱 매달려 님이 오길 기다리네. 꽃잎은 떨어지지 않고 꽃한송이 홀로 떨어지는 서글픈 이별의 능소화. 이루어질수없는 사랑속에 끝없는 그리움만이 가득 채워져 있네. [울산사람들 석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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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백준기, 200만원 빚내 700만원 단칸방 신혼시작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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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김정선, 초등학생과 갓난아기 두 아들의 엄마
- △ 울산시 남구 신정동 주민 김정선(여, 51)씨가 가정위탁 경험을 들려 주고 있다. (울산사람들) 울산시 남구 신정동 김정선(여, 51세)씨는 늦둥이 두 아들 송우빈(가명, 남, 8세)과 김건우(가명, 남, 32개월)가 있다. 김정선씨는 5년전 울산가정위탁센터로부터 소정의 심사를 거쳐 ‘위탁가정’으로 선정되었고, 당시 3살이던 송우빈을 6년째, 최근에는 32개월 갓난아기 김건우를 가슴으로 기르고 있다. 가정위탁이란, 이혼, 질병, 경제사정 등으로 친부모와 함께 지내지 못하는 아동을 일반가정에서 일정기간 양육하게 하는 아동복지제도를 말한다.(기사 끝부분 참조) 위탁모인 김정선씨에게 ‘가정위탁 부모 경험’ 중심으로 궁금한 것을 알아 보았다. 1. ‘아동이 내 자식이기를 바라는 마음’을 먹으면 힘들어 진다. 김씨는 “시작할 때는 두려움반 설레임반으로 키우다가, 어느 시점이 지나면 한계에 부딪칩니다”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처음의 잔재미는 사라지고, ‘의무감’만 남는다는 뜻인가요? 물으니, “아니 오히려 정반대입니다. 이 아이가 내 아들이었으면 하는 욕심이 올라옵니다. 친권은 법적영역이라 부담스럽더라도, 내가 기르고 있는 동안만이라도 친가정에서 아이에게 연락을 안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듭니다. 이럴 때가 힘듭니다.”고 했다. 2. 아동은 ‘정체성의 혼란’을 느낀다. 김씨는 “우리 우빈(첫째)이는 친부모를 만나고 오면 힘들어 합니다. 감정기복도 심하고 5년이 지난 지금도 그렇습니다.”면서 아동이 느끼는 것은 ‘나는 왜 엄마랑 같이 살지 못하는지?’라는 「정체성 혼란」이라고 했다. 우빈이는 생모와 위탁모를 구분지어 말할 때에는 ‘친엄마’, ‘큰엄마’라 말하고, 구분할 필요가 없을 때는 모두를 ‘엄마’라 한다. 그래서 우빈이에게는 ‘엄마가 둘’이다. 아동이 정체성 혼란을 느낄 때면 분노하면서 물건을 집어 던진다거나, 심한 경우에는 땅바닥에 이마나 입을 박으면서 자해를 한다고 했다. 3. 아동에게는 위탁부모가 바뀌지 않는 것이 좋다. 김씨는 “아동을 위해 가장 좋은 것은 친가정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1년이 지나면 20% 정도만 돌아가고 나머지 80%는 위탁 재계약을 합니다.” 고 했다. 이때, 위탁가정의 조건이나 위탁가정내 일이 생겨 아동의 위탁부모가 바뀌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이럴 때 아이가 받는 정서적 혼란은 매우 크다고 했다. 그래서 최대한 꾸준하게 양육할 수 있는 분들이 하는 게 좋다고 한다. 4. ‘말’로도 때려서는 안된다. 둘째 건우가 왔을 때 일화이다. 물건을 집어 던지고 돌출행동을 많이 했었고 제지하느라 아이의 손등을 쳤던 적이 있었다고 했다. 이를 본 큰아들 우빈이가 “엄마, 때리는 것은 좀 아닌 것 같지 않아? 엄마, 내가 친엄마 집에 갔을 때, 공부안한다고 손바닥과 발바닥을 맞았는데, 그때 무척많이 속상했고 자존심이 엄청 상했었어. 나는 내 동생이 그런 감정을 안 느꼈으면 좋겠어”면서 “엄마, 때리지않고 말로도 (의사를 전달)할 수 있잖아” 라고 했다. 그때 우빈이 말을 듣고 김씨는 “엄마가 미안해 많이 부족하네 우빈아 앞으로 더욱 조심할게” 바로 사과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대수롭지 않은 것들이 정서가 불안정한 아동에게는 상처로도 남을 수 있다는 것을 배워간다면서 ‘말’로도 때려서는 안 된다고 했다. 김정선씨의 바램은 “우빈이와 건우가 그냥 행복한 사람으로 성장해갔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5년전 우빈이가 처음 집에 왔을 때, 밖으로 나가면, 애가 손을 놓지를 않으려고 했다. 혹시나 자기를 버리고 혼자 집에 갈까봐... 손이 얼얼했단다. 하도 꽉 잡아서. 아직 덜 식은 석양 한 줄기가 선암호수공원 물속에 들어갈 즈음, 우빈이는 엄마의 손을 꽉 잡고 한 걸음 앞서 간다. “엄마 빨리 집에 가자! 아빠 퇴근할 때 다돼간다. 맛있는 반찬도 많이 만들고 더 이쁘게 화장도 하고... 그래야 아빠가 기분좋지 않겠어?”... 손이 얼얼하다. 하도 꽉 잡아서. [울산사람들 석원진] (덧붙임) 1. 울산가정위탁지원센터 위치는 울산 남구 중앙로 216 인강빌딩 4층 이다. (시청 정문 맞은 편이며, 1층은 파스구찌 커피숍이고 옆 건물에는 구암문구가 있다) 2. 자세한 문의는 전화 052-286-1548로 하면 되고, 홈페이지는 http://ulsan.goodneighbors.kr 이다. 3. 가정위탁에 대한 보건복지부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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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김정선, 초등학생과 갓난아기 두 아들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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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이정애, 요즘 가을은 페이스북에서도 온다
- (페이스북계정 ‘Jasmin Lee’를 쓰는 이정애 간호사) 페이스북은 ‘좋아요’를 누른 컨텐츠 취향대로 사람들이 무리 짓는다. 마치 바다 속 고등어가 그러하듯. 또한 친구의 친구를 타고 넘어서 새로운 사람들을 알아 갈 수도 있다. 페이스북 친구(페친)의 검은 머리, 보랏빛 저고리, 노란 머플러와 이를 감싸고 있는 햇살에서 가을이 느껴진다. 요즘 가을은 페이스북에서도 오는 것 같다. 페이스북계정 Jasmin Lee를 쓰는 이정애씨는 중증장애인 시설에서 6년간 불편한 이들을 돌보고 있는 간호사이다. 또한 인물사진 모델이자 대한문학세계에 등단한 시인이기도 하다. <가을이 오면> - 이정애 간지럼나무 붉은 꽃잎 장독대 항아리위로 나비처럼 내려 앉았다 가죽나무 꼭대기 매미는 짝을 찾아 목청껏 노래 하고 마당에 흐드러진 봉숭아 꽃 밤새 손끝에 물들었다 뒤뜰 고목에서 밤송이들 실없이 헤벌쭉 웃을 때 서울 간 언니가 뾰족구두 신고 때때옷 사들고 오던 가을 곱슬머리 천둥벌거숭이 소녀가 있었지 하롱하롱 떨어지는 꽃잎만 보아도 웃고 울었던 산골 아이는 세상의 숱한 비바람 온몸으로 견디느라 청춘이 아름다운것도 모른채 세월을 묻고 살았지 가을이 오면 다시 행복한 꿈을 꾸리라 빛바랜 청춘 불러내 고운 꽃잎으로 옷을 입혀주리라 이정애 간호사가 근무하는 장애인시설은 인천 영흥도에 있는 「해피타운」 (www.happy-town.kr) 이라는 곳이며, 여기는 일반 장애인 시설과 달리, 다른 사람의 손길이 없으면 생활이 매우 어려운 1, 2급 중증 장애인들이 많이 계신다고 한다. (이정애 간호사가 장애인시설에서 '명절음식 만들기'를 하면서 버섯전을 굽고 있다. 직접 만든 앞치마의 꽃잎에 국화향이 베어 있는듯 하다.) 사람들은 모두 행복하기를 원하고 그 방법을 찾는다. 세상을 떠나 자연과 하나가 된 남자의 실화를 그린 영화, 인투더와일드(into the wild)에서 주인공이 죽어가면서 남긴 5단어가 ‘happiness only real when shared’ (나눌 때 행복이 드러난다) 였다. '귀인'(고귀한 인연)은 부와 명망을 가져다 주는 사람이라기 보다, 그 사람으로 인해 마음이 평온해지고, 선한 일을 할 수 있도록 인연을 만들어 주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해피타운 후원은 정기후원, 일시후원, 물품후원, 결연후원, 지정후원 등 다양한 방식이 있지만, 정기 자동이체 후원이 낫다. 살림살이를 하는 사람에게는 언제 황금알을 낳을지 모르는 거위보다, 매일매일 정해진대로 달걀을 낳는 암탉이 더 좋기 때문이다. 후원이 낯설거나 손익을 따지는 사람은 매월5,000원씩 1년정도 후원해보기를 권한다. 그리고 결산을 해보면 6만원으로는 도저히 살수 없는 무언가를 얻게 될것이다. (해피타운 www.happy-town.kr 바로가기) 문의) 해피타운 후원담당 전화번호 032-465-1540 - 신한은행 : 100-025-640073 (해피타운) - 농협 : 351-0005-7249-43 (해피타운) - 국민은행 : 648401-01-475938 (해피타운) 깊어가는 가을 길목, 어떤 이에게는 '이정애 간호사와 해피타운'이 ‘귀인’과 ‘행복’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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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이정애, 요즘 가을은 페이스북에서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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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칠장학회, 학성고 7회 졸업생 중심의 동기장학회
- 울산에는 「학칠장학회」라는 특별한 장학회가 있다. 보통의 민간장학회는 기업가, 자산가 등 소위 '돈 있는 분' 들이 재원을 출연하여 재단을 구성해서 활동한다. 이러한 통념과 달리 학칠장학회는 학성고등학교 7회 졸업생 (1978년 졸업) 동기 600여명이 주축이 되어 십시일반 재원을 모아 운영되는 색다른 장학회이다. 학칠장학회는 2003년 양정안 초대장학회장과 정운조 이사의 제안으로 “연말 송년회는 간단하게 하고, 대신에 절약한 비용에다 동기들이 조금씩 보태,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뭔가 해보자”는 취지로 설립되었으며, 그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올해까지 17년 동안 지속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일선학교 및 사회단체로부터 「학업성적이 우수하지만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결손가정, 다자녀 가정출신의 학생들을 우선적으로 추천」 받고 있으며, 매년 중·고·대학생 약 20여명에게 총 1,500여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출범이후 그 동안 학생 300여명에게 2억5천여만원을 장학금으로 전달하였다. 지난 4일 올해 제17회 장학금전달식에서 이상호 학칠장학회 회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고 확진자가 늘어나서 사회전반이 위축되지만, 십시일반 장학금을 조성해준 동기들의 마음은 뜨겁다"라며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앞으로 나라를 빛내는 훌륭한 인물들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날 중·고등학생 인당 70만원씩 7명, 대학생 인당 120만원씩 9명으로 총 16명에 총 1,570만원을 지급하였다. 한편, 학칠장학회 운영을 맡고 있는 이대희 상임이사에게 그 동안 기억에 남는 학생이나 보람된 일화를 묻자 '어려운 가정형편에서도 홀어머니를 모시고 우수한 성적으로 의대에 진학했던 학생'이 떠오른다면서, 설상가상으로 당시 그 학생의 어머니는 암에 걸려 치료비까지 걱정해야 했던 상황이었다고 했다. 그 소식을 듣은 학칠장학회는 의대졸업할 때까지 매년 장학금과 소정의 생활비를 지원했고, 이후 큰 고비없이 졸업한 그 학생은 '의사로서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할 때 가슴이 뭉클하였다고 했다. 재원확보에 대해서 이대희 상임이사는, "매년 80여명의 학성고 7회 동기생과 가족분들이 조금씩 보태고 있고, 더 나아가 이제는 학성고와 직접적으로 인연이 없는 일반 기부자들도 생겨나고 있다"고 하면서 "단1,000원이라도 힘을 합치면 어려운 여건에서 열실히 노력하는 우리 울산의 중·고·대학생들에게는 큰 힘이 될수 있으니 뜻있는 분의 동참을 바랍니다"고 했다. 이러한 사회기여활동을 인정받은 학칠장학회는 지난 4일 학성고 총동문회로부터 올해 「2020년 자랑스러운 학고인」 상을 수상하였다. 마지막으로 학칠장학회에 힘을 보태고자 하는 분들은 아래의 후원방법을 참조바랍니다. ▷ 학칠장학회 후원하는 방법 1) 이대희 상임이사 (핸드폰 010-3877-3848)으로 직접 연락을 하거나,2) 경남은행, 계좌번호 010-3877-3848, 예금주 이대희(학7장학회) 로 일회성 후원 입금도 되고, 매월 5,000원 이상 자동이체를 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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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칠장학회, 학성고 7회 졸업생 중심의 동기장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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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지금 여기 서있는 사람, 이휴태
- 서울 촛불문화제를 오가면서 이휴태 선생님의 버스연설을 몇번 들었다. 어떤 날은 “촛불이 불씨가 되어 마침내 커다란 횃불로 타 올라 거짓과 선동, 이기적이고 몰상식한, 부패한 모든 것들을 프라이팬에 모아 달구고 소금쳐 숨죽여 놓아야 합니다."라며 격정적이었고, 또 어떤 날에는 “지금 창밖에 비가옵니다. 문득 흙냄새가 그리워집니다.”라며 심금을 자극하기도 하였고, 또 어떤 날은 “오늘 햇살이 화창합니다. 제가 노래 한 곡 하겠습니다. 정지용 시인의 향수라는 곡입니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라며 대금의 울림같은 성대의 떨림을 들려 주기도 하였다. 「울산아고라」 단톡에도 가끔씩 글을 올린다. 특히 <그릇된 일들도 목소리 크고 당당하면 정의롭고 정당화된다고 생각하는 현실에 우리들은 서 있죠> 라는 글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면서 본인 스스로 복지관 셔틀버스를 운전하는 사람이라 소개하였다. 직업에 높고 낮음이 있지는 않다. 그러나 적어도 필자의 부족한 소양으로 생각컨데, 직업이 갖는 선입견은 어느 정도 있다고 본다. 즉 운전을 오랜기간 동안 했다면 순간적인 집중력이나 상황변화에 대처하는 순발력은 뛰어나지만, 깊은 사유와 다양한 주제 전개능력은 낮다고 본다.(필자의 편견임을 밝혀 둡니다. 운전하시는 분 모두가 그렇다는 것이 아닙니다. 양해 말씀 올립니다.) 그렇지 않으면 교통사고 발생확률이 높아져서 오랜기간 그 직업을 유지할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이휴태 선생님의 과거 이력이나 또는 드러내지 않으면서 하고 있는 다른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휴태 선생님은 사회복지사 1급 자격으로 울산셔틀버스운전원으로 공개채용되면서 서울에서 이곳 울산으로 내려오셨다. 복지사로의 근무는 2014년 1월1일 부터 시작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그 전에도 지금 현재도 연극배우로 오히려 명성이 나있다. 특히 모노드라마(1인 연극) 배우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었다. 배우 이휴태 선생님 출연한 연극으로는 모노드라마인 아버지를 비롯해서 Mi Amor(미아모르), 메피스트, 당통의 죽음, 병사 보이체크, 오동추야 달이 밝아 외 다수 작품이 있다. 특히 <아버지>는 이휴태 선생님의 대표작이다. 1인 연극 '아버지'는 어떤 작품인가? 소설가 한승원(소설가 한강의 부친)의 희곡 ‘아버지를 위하여’가 원작인 모노드라마이다. 모노드라마 <아버지>는 그 동안 주연배우와 연출이 바뀌는 과정을 겪다가, 2010년 이휴태 선생님을 만나면서 새롭게 거듭 태어났다. 작품내용도 원작가 허락하에 대폭 수정각색하였고 조명 음향등 각종 연출도 모두 직접하셨다. 원작자 한승원 선생님께서 "이제는 <아버지>가 휴태 작품이네"라는 말을 하실 정도로 모노드라마 <아버지>는 이휴태 선생님 손을 거치면서 완전히 새로운 작품으로 우리들 앞에 서게 되었다. 연극의 무대는 전라도 장흥 출신 김오현이 회갑 잔치를 펼치는 현장이며 줄거리는 십일 남매를 낳고 키우며 살아온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현대사 질곡이 함께 녹아 있다고 한다. 이휴태 선생님은 이 작품을 통해 「아버지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왜 살아야 하는지를 일깨워주는 인생의 지침서이고 기둥이다. 자식과 가정을 위해 흔들리고 도전받으면서도 묵묵히 땀 흘리는 이 땅의 모든 아버지를 위한다.」 는 메세지를 전달하고 싶어 하신다. 특히 올해 2019년 9월 19일부터 23일까지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전세계 6개국 7개 팀이 경쟁을 벌인 「제 6회 국제모노드라마페스티벌」 에서 한국팀을 대표해서 출전한 이휴태 선생님의 <아버지> 극이 최우수 연기상과 연출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실적을 일궈 내었다. 내년 2020년 러시아와 동유럽권의 연극페스티벌에도<아버지>작품으로 참가할 예정이고 국내에서는 연말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이곳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을 해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고 한다. 이휴태 선생님은 연극배우말고도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치유드라마 활동가, 사회복지사 1급, 요양보호사 1급, 유아언어재활전문가 1급, 호스피스 전문심화교육 수료 등 이다. 필자는 일련의 자격증 등을 보고 「사람의 상처에 대한 치유활동」에 관심이 많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물었다. “이번 조국가족에 대한 검찰권력의 폭거 사태를 보면서 어떤 마음으로 촛불을 드셨습니까?” 이에 이휴태 선생님은 “거대 권력앞에서 난도질당하는 가족, 사회의 가장 기본 요소인 가족, 그 가족을 지켜주고 싶었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촛불>에 대해서 의미를 부여하신다면요?” “촛불의 수가 많고 적음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당당하고 우뚝선 작은 촛불 한 자루>면 충분합니다. 어둠과 절망에 갇힌 사람이 저멀리 산중에 작은 초 한자루가 꼿꼿이 서 있으면서 밝히는 불빛을 접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그것만으로도 길 잃고 힘들어 하는 그 사람에게는 얼마나 큰 위안이 되고 희망이 되지 않겠습니까?" 인터뷰 초안을 보여주자 이휴태 선생님은 “지금 여기 이 순간 순간에 존재하고 있을 뿐인데...... 조금 거창해진 느낌입니다.”라고 하셨다. 그래서 글의 제목을 『지금 여기 서있는 사람, 이휴태』로 하였다. ※ 「울산사람들」 코너에서는 울산 시민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싣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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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지금 여기 서있는 사람, 이휴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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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머물다컷 권경화 원장
- 울산 시민들이 계시는 단톡방에서 머물다컷 권경화 원장을 처음 알았다. 일본 불매운동 시작 초기에 국내 처음으로 「일본여행 취소하신 분에게 미용 서비스 무료」 선언을 하고 실천해서 유명해진 인물이라 했다. 2019년 11월 9일 이발할때도 되었고 해서 예약하고 남구 옥동에서 동구 일산동 미용실을 찾아 갔다. 토요일 오전이라 승용차로 20여분만에 도착했다. 유리 창의 게시물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크게 지지와 비난으로 나뉘어 진다고 한다. "우와~ 멋있는 미용실이다.! 개념있다." 는 응원의 말도 있지만, "뭐꼬 이거~ 길가 유리창에 더럽고 추접꼬로~ 뭐하는 짓이고! "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다 한다. 그럴때 권원장님은 한 마디 한단다. " 와요! 내 가겐데, 더러브면 청소라도 한번 해 줬는교~ 아니면 머리하러 한번 와봤습니꺼~ 남이야 추접꺼나 말거나~ 신경 꺼이소~ " 라고 말이다. 권경화 원장은 울산 방어진 출신이고 결혼해서 대구, 부산에 살다가 1년여 전에 다시 고향 울산으로 이사왔다. 그 동안 부산이나 이곳 울산에서도 시민운동을 꾸준히 성실히 하고 있는 '행동하는 깨어난 시민' 이었다. 권경화 원장 스스로 가장 자랑할만한 시민운동은 《수구세력의 본산인 대구의 주위 친구들을 개혁지향 사람으로 싸악다 바꿔 놓았던 것》이란다. 말빨 입진보 보다 행동하는 실천가였기 떄문에 친구들이 돌아선 것이 아닐까? 행동하는 실천가 면모를 볼 수 있는 사례로 〈전세계 등자보 배낭여행〉을 꼽을 수 있다. 일가족 5명이 '독도는 한국땅이다.' 와 '일본의 위안부 문제 사과와 배상 요구 '를 5개 국어로 적은 망또를 등에 걸치고 1년여 전세계 등자보 배낭여행을 했었다고 한다. 일본상품 불매운동을 시작했을 때 어찌 알았는지 일본 TBS에서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고, 그 이후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다스뵈이다 및 울산 MBC 울트라 live 등에 출연한 유명인물이었다. 관련 뉴스를 접하지 못하신 분들은 아래 영상 두 개만 보면 울산에 이 분이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기분좋다는 것을 느끼실 것이다. ▶ 권경화 원장에 대해 잘 알수 있는 울산 MBC '울트라(울산을 틀어라)' 영상 (2019년 8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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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머물다컷 권경화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