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2-12-16(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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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중구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임동호 후보

 4.15 총선 울산 중구 더불어민주당 임동호 후보를 만나 지난 해 연말 ‘송병기 업무수첩 사건’(소위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최초 일이 어떻게 시작되었는가에 대한 물음에 임 후보는 “지난해 연말 모 언론사 기자가 전화로 인터뷰를 요청했다.” 면서 “여러 이야기 도중에 갑자기 ‘임종석(전 대통령 비서실장)등과 함께 한 술자리에서 본인의 오사카 총영사 자리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임 후보는 “오랜 친구관계인 임종석 등과 같이 술을 마시면서 여러 이야기들 중 하나로 ‘오사카 총영사직’에 대한 이야기는 있었다.”고 했으며 특별히 의미를 둘만한 내용은 아니다는 맥락으로 말했다고 했다.


그런데 인터뷰 이후 기사에는 발언의 인과관계를 생략하고 “청와대에서 울산시장 후보를 송철호로 하기 위해 당내 경선 불출마 조건으로 임동호에게 오사카 총영사직을 제안했다.”는 식으로 보도되었다고 했다. 더 놀라웠던 것은 "오사카 총영사에 대한 이야기는 2018년 5월경에 나눈 이야기였다고 전화 인터뷰시 말했는데 이 부분은 빠져서 보도되더라."고 했다.


사실 2018년 4월 3일 송철호 시장이 울산시장 민주당 후보로 확정되었다. 이 후 5월경 술자리에서 오사카 총영사직 이야기가 나왔으므로 경선 불출마 조건으로 오사카 총영사직 제안은 시간상 앞뒤가 맞지 않는다.


한편, 당시 임동호 예비후보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김진영에 따르면 “후보 본인도 모르고 선거대책위원장인 나도 모르는 대가 제안이 있을 수 있는가?"라고 말하며 "당시 송철호 후보의 경쟁자는 임동호 후보외에 심규명 후보도 있지 않았는가? 정말로 경선 불출마 조건으로 대가를 제안하면서 회유하려고 했다면, 두 사람 모두를 대상으로 작업(?)했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면서 검찰과 언론의 의혹제기는 "서울 안 가본 사람이 북대문이 남대문 반대방향에 있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라고 하며 분개했다.


당시 일에 대해 좀 더 상세하게 알려 달라고 하자 김씨는 “중앙당에서 울산시장 후보는 경선이 아닌 송철호 단수 공천으로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경선을 열심히 준비한 캠프 내부에서는 허탈해했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 해명을 요구하는 반발 움직임이 일어났다.”고 했다. 또한 당시 같이 경선 준비중이던 “심규명 후보측과 같이 중앙당에 재심신청을 냈으나, 중앙당은 이를 기각했다.”고 했다.


이에 임동호 후보가 나서서 본인이 “중앙당 최고위원을 지냈는데 당지도부가 승리를 위해 전략적인 의사결정을 한 것 같으니 불편하지만 따르자.”고 했고 선거대책위원장인 김씨도 “임 후보의 의견에 따라 더 이상 이의제기나 반발을 보인 적은 없다.”고 했다.


그러나 임동호 열성 지지자 몇몇은 왜 경선을 하지 않고 송철호로 단수공천을 했는지 “중앙당의 해명이라도 들어보자.”면서 버스대절해서 서울로 올라 가서 민주당 지도부를 만났다고 했다. 그때 임 후보나 김씨는 동행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임동호 열성 지지자들의 항의 방문을 받은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는 ‘두 차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여 주었다’고 들었다면서 '당원과 일반인 대상으로 여론 조사에서  송철호 후보가 세 명중 상대적으로 당선 가능성이 높게 나왔다.'고 했다. '이러한 경우 당헌ㆍ당규에 의거해 경선없이 단수 공천이 가능하다고 당관계자가 설명했고 이에 상경한 사람들은 승복하고 내려왔다.' 면서 "여기에 어디 청와대가 개입하고 더 나아가 불출마 대가 논의가 있을 수 있단 말인가?" 하면서 언론보도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임동호와 오사카는 어떤 관계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김씨는 “임 후보는 오사카에 집이 있고 젊었을 때부터 재일 한국인의 처우 개선에 관심이 많았으며, 일본에 자주 건너가서 교민사회 권익증진 활동을 많이 했다.” 면서 “그러한 인연으로 임동호 후원자중 재일 한국인 동포도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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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호 후보는 선이 굵은 탱크같은 남자이다.

마지막으로 ‘임동호 후보는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에 김씨는 "울산에서 민주당을 지켜오면서 몇 십년간 임 후보를 곁에서 지켜 봐왔다." 면서 “임동호는 선이 굵은 사람이다. 나아가야 할 때와 물러날 때를 뚜렷이 구분하며, 특히 자기가 아무리 불리하더라도 뒷 담화나 야합같은 구질구질한 행동은 하지 않는다. 한 마디로 정리하면 탱크같은 남자이다. 그 저력와 강인함으로 이번 선거에서 꼭 당선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동호 후보와 당시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김진영 두 사람의 말을 종합하면 ‘송병기 업무수첩 사건’의 전말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2018년 민주당 울산시장 후보는 송철호, 임동호, 심규명 세 사람이 경쟁하는 체제였다. 2018년 4월 초 더불어민주당은 송철호 시장을 단수공천했다. 당내 경선이 치러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던 임 후보와 심 후보는 단수공천에 대해 재심을 신청했으나, 중앙당은 이를 기각했다. 이에 대해 임 후보자의 열성 지지자 몇몇이 중앙당을 찾아갔고 단수공천 이유를 듣고 이에 승복했다. 그 이후 6.13 지방선거 본선에 나간 송철호 후보는 울산시장으로 당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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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임동호, 나아감과 물러남이 뚜렷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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