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신드롬의 저변에는 2030세대의 마음이 자리잡고 있는 듯 합니다. 2030세대는 보수고 진보고 상관없이 자신들을 대변하고, 대의명분성의 추상적 혜택보다는 현재의 실제적인 이익을 봐줄, 대변인으로서 정치인을 찾고 있다고 봅니다.
이들 세대는 지난번 4.7보선에서는 국민의힘당을 이용해 더불어민주당을 응징했고, 이번에는 이준석을 통해 국민의힘당 정치인뿐만아니라 여야를 아우르는 ‘늙은’, ‘꼴통’, ‘꼰대’ 정치인을 쳐낼 태세입니다.
대한민국은 지금 2030세대가 주도하는 차도살인(다른 사람의 칼을 빌려 상대를 제거하는 방법)정치 칼바람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2030세대는 지금도 말하고 있습니다. “내 이야기를 듣고, 내가 원하는 바대로 실천해달라 아니면 모두 날린다.” 아마도 내년 대선에서는 2030세대 투표율이 사상최대치를 기록할 듯 합니다. 그들에게는 진보도 보수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대변과 대리’를 원하지, ‘이끌음’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해마다 새로운 2030세대들은 나타납니다.
어느 학자는 정치를 ‘모두가 만족할 수 없는 결과를 구성원들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공감대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정치적 이해를 같이하는 구성원들과 소통하면서 공감하라는 것입니다.
지지자들은 자신들의 소리를 전달하고 표현해달라고 정치인을 선출했는데, 정작 정치인들은 얼마나 이러한 기본적인 계약을 잘 이행하고 있을까요? 2030세대들이 요구하는 ‘대변’, ‘대리’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귀라도 열고 있을까요? 몇몇 사람이 대중들을 이끌고 계몽하려는 엘리트 정치를 하고 있지는 않은가요? 선거철에만 잠시 의견을 존중하고 당선된 이후에는 나몰라라 하지는 않는지요?
보수진영의 상투적 전략인 ‘내로남불이라는 물타기 정치’와 진보진영의 ‘최악이 아닌 차악이라는 인질정치’는 더 이상 설자리가 없습니다. 2030 단어의 젊음처럼, 정치권에 부는 변혁의 바람도 강한 것 같습니다.
새로운 바람이 몰아치는 변혁의 시기인 바로 지금이 부담스럽고, 2030세대들의 외침이 설익은 감정적 발산이며, ‘이 또한 지나가리’ 라 여기시는 분이 계십니까? 그렇다면 그분에게는 지금이 인생 최고의 전성기입니다. 하니 거대한 변혁의 물결속에서 차도살인 당하지 마시고, 박수칠 때, 지금, 떠나십시오.
홍수임 울산적폐청산시민연대 공동집행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