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계정 ‘Jasmin Lee’를 쓰는 이정애 간호사)
페이스북은 ‘좋아요’를 누른 컨텐츠 취향대로 사람들이 무리 짓는다. 마치 바다 속 고등어가 그러하듯. 또한 친구의 친구를 타고 넘어서 새로운 사람들을 알아 갈 수도 있다.
페이스북 친구(페친)의 검은 머리, 보랏빛 저고리, 노란 머플러와 이를 감싸고 있는 햇살에서 가을이 느껴진다. 요즘 가을은 페이스북에서도 오는 것 같다.
페이스북계정 Jasmin Lee를 쓰는 이정애씨는 중증장애인 시설에서 6년간 불편한 이들을 돌보고 있는 간호사이다. 또한 인물사진 모델이자 대한문학세계에 등단한 시인이기도 하다.
<가을이 오면> - 이정애
간지럼나무 붉은 꽃잎
장독대 항아리위로
나비처럼 내려 앉았다
가죽나무 꼭대기 매미는
짝을 찾아 목청껏 노래 하고
마당에 흐드러진 봉숭아 꽃
밤새 손끝에 물들었다
뒤뜰 고목에서 밤송이들
실없이 헤벌쭉 웃을 때
서울 간 언니가 뾰족구두 신고
때때옷 사들고 오던 가을
곱슬머리 천둥벌거숭이
소녀가 있었지
하롱하롱 떨어지는 꽃잎만 보아도
웃고 울었던 산골 아이는
세상의 숱한 비바람 온몸으로 견디느라
청춘이 아름다운것도 모른채 세월을 묻고 살았지
가을이 오면
다시
행복한 꿈을 꾸리라
빛바랜 청춘 불러내
고운 꽃잎으로 옷을 입혀주리라
이정애 간호사가 근무하는 장애인시설은 인천 영흥도에 있는 「해피타운」 (www.happy-town.kr) 이라는 곳이며, 여기는 일반 장애인 시설과 달리, 다른 사람의 손길이 없으면 생활이 매우 어려운 1, 2급 중증 장애인들이 많이 계신다고 한다.
(이정애 간호사가 장애인시설에서 '명절음식 만들기'를 하면서 버섯전을 굽고 있다. 직접 만든 앞치마의 꽃잎에 국화향이 베어 있는듯 하다.)
사람들은 모두 행복하기를 원하고 그 방법을 찾는다.
세상을 떠나 자연과 하나가 된 남자의 실화를 그린 영화, 인투더와일드(into the wild)에서 주인공이 죽어가면서 남긴 5단어가 ‘happiness only real when shared’ (나눌 때 행복이 드러난다) 였다.
'귀인'(고귀한 인연)은 부와 명망을 가져다 주는 사람이라기 보다, 그 사람으로 인해 마음이 평온해지고, 선한 일을 할 수 있도록 인연을 만들어 주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해피타운 후원은 정기후원, 일시후원, 물품후원, 결연후원, 지정후원 등 다양한 방식이 있지만, 정기 자동이체 후원이 낫다. 살림살이를 하는 사람에게는 언제 황금알을 낳을지 모르는 거위보다, 매일매일 정해진대로 달걀을 낳는 암탉이 더 좋기 때문이다. 후원이 낯설거나 손익을 따지는 사람은 매월5,000원씩 1년정도 후원해보기를 권한다. 그리고 결산을 해보면 6만원으로는 도저히 살수 없는 무언가를 얻게 될것이다. (해피타운 www.happy-town.kr 바로가기)
문의) 해피타운 후원담당 전화번호 032-465-1540
- 신한은행 : 100-025-640073 (해피타운)
- 농협 : 351-0005-7249-43 (해피타운)
- 국민은행 : 648401-01-475938 (해피타운)
깊어가는 가을 길목, 어떤 이에게는 '이정애 간호사와 해피타운'이 ‘귀인’과 ‘행복’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