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후반 북유럽에서 커피 산업은 대호황이었다.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하면 음식처럼 일정한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물을 끓이고, 원두를 갈고, 드립하는데 최소한 5분~10분 이상이 소요되었다. 손님이 많으면 30분 이상 기다려야 했다. 맛있는 커피를 맛보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기다림이었다. 유명한 카페의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는 길게 줄을 설 정도였다.
발명가들은 커피 만드는 시간을 줄이는 방법을 찾는데 몰두하였다. 셀 수 없이 많은 시도가 이루어졌다. 1901년에 밀라노 출신 음료업자 베제라가 포터 필터가 장착된 간편한 형태의 에스프레소 기계를 개발하였고, 1903년에 사업가 파보니는 베제라의 특허를 이어받아 완전히 개량된 형태의 에스프레소 기계로 진화시켰다.
▲ 베제라 커피 기계. BEZZERA - GALATEA 2GR(수동)
1906년 밀라노 박람회에 에스프레소 커피(Cafeé Espresso)라는 이름으로 출품하여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영어로는 '빠른 커피기계'(Fast Coffee Machine)였다.
에스프레소를 만드는 사람을 일컫는 단어 바리스타가 등장한 것이 1938년 이였다. 이전까지는 영어 표현인 '바맨'(barman, 바텐더)이었으나, 독재자 무솔리니가 추진한 모든 언어의 이탈리아어화 정책에 따라 '바리스타'라는 단어가 탄생한 것이다.
요즘 카페처럼 에스프레소에 뜨거운 물을 타서 제공하는 아메리카노 문화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에서 등장하여 세계로 퍼져나갔다. 한동안 유럽 카페에는 아메리카노도 없었고, 미국식 대형 기업에서 제공하는 획일화된 원두도 없었다. 그들은 이윤이 아니라 커피를 지향하였다. 에스프레소는 유럽 커피 문화의 상징이다.
같은 양의 에스프레소에는 카페인 함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보통 에스프레소는 28그램 정도의 소량을 데미타세라고 하는 전용 잔을 이용해 마시기 때문에 큰 머그잔에 150~200그램 정도를 마시는 아메리카노나 드립커피 한 잔에 함유된 카페인 양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없다.
※ 본 기사는 오마이뉴스 기사 (이길상 기자)를 인용보도한 것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