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유소에서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보다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뉴스1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이 휘발유 평균 가격을 넘어섰다. 2008년 6월 이후 약 14년 만이다.
1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이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전국 주유소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946.65원으로,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 1945.88원보다 0.77원 더 높았다. 전날보다 휘발유 가격이 2.09원 오르고, 경유는 5.19원이 오르면서 가격이 역전됐다.
국내 경유 가격 급등은 국제 가격 인상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국제 석유 시장에선 휘발유보다 경유 가격 오름세가 더 가팔랐다. 최근 경유 가격은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세계적인 경유 재고 부족 사태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촉발된 석유제품 수급난 영향으로 급등했다.
이달부터 시행된 정부의 유류세 인하율 확대 조치(20→30%)도 가격 역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로 휘발유에 붙는 세금은 ℓ당 약 247원, 경유에 붙는 세금은 ℓ당 약 174원 줄었다. 휘발유에 비해 세금 인하폭이 적은 경유 가격이 상대적으로 더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경유 가격 급등은 화물차량이나 택배 트럭, 버스 등 상업용 차량 등 운전자들의 부담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는 이달부터 대중교통·물류 업계의 부담 경감을 위해 영업용 화물차, 버스 등에 대해 경유 유가연동 보조금을 3개월간 한시적으로 지급하고 있다.
※ 본 기사는 세계일보 기사(곽은산 기자)를 인용보도한 것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