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2-07-02(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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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회사원 강모(28)씨는 급등한 집값 탓에 30세로 계획했던 결혼을 미뤘다. 여자 친구가 있지만 “주변 커플들을 보면 벌이가 비슷해도 남자가 집을 마련해가는 경우가 많아 스트레스”라며 “혼자 모은 돈으로는 전세 마련도 어렵다”고 했다.

조선일보가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와 만 16세 이상 남녀 1786명에게 설문한 ‘2022 대한민국 젠더의식’ 조사에 따르면, ‘결혼을 희망한다’는 20대 남성은 47.6%로 여성(33.6%)보다 많았다. 
 
결혼을 망설이는 이유는 서로 달랐다. 20대 남성 47.2%가 ‘경제적으로 준비가 되지 않아서”라고 답한 반면, 20대 여성 31.8%는 ‘결혼이 나의 자유를 제약해서’라고 답했다. 특히 청년세대 여성은 상대의 조건은 물론 ‘사고방식’까지 꼼꼼히 따졌다. 
 
결혼 정보 업체 선우에 가입한 남녀 회원 690명에게 ‘이성과 교제를 결정할 때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무엇인지 묻자, 20·30대 여성 10명 중 9명(93.8%)이 ‘상대의 성 평등 의식이 낮으면 사귀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79.7%는 ‘상대의 소득이 자기보다 낮으면 싫다’고 했다. 학력이 낮은 것(56.3%), 정치 성향이 다른 것(53.1%), 종교가 다른 것(50.8%)도 이유가 됐다.
 

조선일보와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생각에도 20·30대 여성의 64.5%가 반대했다. 

 

실제로 서울 한 대형 병원 간호사로 일하는 박모(26)씨는 “결혼을 하면 내 삶을 주체적으로 결정하지 못할 것”이란 이유로 비혼(非婚)을 택했다. 나중에 국제기구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그는, “배우자가 생기면 어떤 일을 결정할 때 그의 의견을 듣지 않을 수 없다. 내 삶에 다른 이해관계자가 생기는 것이 싫다”고 했다. 

 

중소기업 회사원 박모(27)씨 역시 6년 넘게 사귄 남자 친구가 있지만 “내 인생의 우선순위는 1위가 나, 2위가 가족, 3위가 경력이고, 결혼은 4순위”라고 했다.


젊은 여성들은 또, 결혼이 남성에게만 득이 되는 일이라고 믿는다. 맞벌이를 해도 가사, 육아 부담을 여성이 훨씬 더 많이 지는 탓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맞벌이 부부의 경우, 여성은 가사 노동을 하루 평균 3시간 7분 한 반면, 남성은 54분만 했다. 여성 커뮤니티에서는 “독박 가사, 독박 육아에 운다” “맞벌이인데 집안일은 내가 다 하고 남편은 설거지 하나 하고 생색낸다”는 토로가 잇따른다.

※ 본 기사는 조선일보 기사(김윤덕 주말뉴스부장외 6명의 기자)를 인용보도한 것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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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결혼, 남자는 돈이고 여자는 자유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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