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2-08-0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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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수학올림피아드 금메달리스트인 A군이 서울대 수학과 입학시험에서 떨어졌다. 세계에서 수학을 제일 잘하는 학생으로 공식 인정됐지만, 정작 서울대 수학과 입학에는 실패했다. 고등학교 내신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림픽'에 나가 메달을 따면 체육특기자로 대학 입학 혜택이 주어진다. 하지만 '국제수학·과학올림피아드' 입상자는 혜택은 커녕 이를 대학 입시 자기소개서에도 쓸 수 조차 없다. '교외 경시대회'로 분류돼 이를 쓸 경우 오히려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한 입시 전문가는 "국제올림피아드에서 메달을 받은 아이는 특별하게 생각해서 그에 걸맞은 혜택을 줘야 하는데, 한국 입시는 '공정성'이라는 미명하에 모든 아이들을 동일한 잣대로 평가하려다 보니 수학·과학올림피아드 금메달리스트가 대학 입시에서는 떨어지는 웃지 못할 일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입시 공정성'이라는 이름으로 영재성을 죽이고 '범재'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영재를 키워야 할 교육부가 영재 죽이기에 앞장서고 있다. 2010년부터 교육부가 학교생활기록부에 수학·과학·외국어 등 교과목에 대한 수상 실적을 기입하지 못하게 하고, 2014년부터는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에도 수상 실적을 기입하지 못하게 하면서 수학·과학올림피아드에 도전하는 학생 자체가 줄어들었다. 


교육계 관계자는 "국제올림피아드에 나가 수상하면서 실력을 인정받은 아이들이 서울대에 떨어지는 사례가 종종 나타난다"면서 "이들이 매사추세츠공대(MIT) 같은 미국 유수의 명문대에 진학하는 것을 보면 입시 제도에 문제가 많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국제수학·과학올림피아드에서 성적도 정체되거나 하락하고 있다. 2017년까지만 해도 수학 1위, 물리 1위, 생물 5위 등 대부분의 국제올림피아드 분야에서 5위권 내 성적을 기록하던 한국 고등학생 대표단은 2018년부터 수학 7위, 물리 3위, 생물 8위 등으로 다소 낮아졌다. 2021년에는 화학 12위, 생물 26위 등 두 자릿수 등수까지 밀려나는 과목도 나왔다.


창의력을 기른다는 명목하에 학문 간 융합이나 발표·토론 수업을 과잉 강조하는 교육 지침에 대한 문제도 거론됐다. 


한 영남권 과학고 교장은 "기초가 되는 학문을 베이스로 깔면서 융합할 수 있는 형태의 공부가 돼야 하는데, 너무 융합 쪽을 강조하며 기본적 교육을 소홀히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이긍원 고려대 디스플레이·반도체물리학부 교수는 "물리·화학은 기초 학문인데 수능에서 전부 선택과목으로 만들어놓으니 학생들이 어려운 과목을 기피하고 생물·지구과학으로만 몰린다"고 꼬집었다.


※ 본 기사는 매일경제 기사(안정훈 기자, 박홍주 기자, 김정석 기자, 박나은 기자) 를 인용보도한 것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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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수학올림피아드 1등도 서울대 수학과에는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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