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2-08-0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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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질 더러븐 주방장 남편 김창규 (울산사람들)

 

아내 김한금(59)은 결혼 후 일터가 전국인 남편 퇴근 차를 동네 어귀에서 기다리는 것이 일상사가 되었다.  기다림이 쌓이고 쌓여 그리움이 되었고, 그리움에 '인'이 박혔다고 한다. 남편을 그리워하지 않고 같이 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평범한 가정주부에게 운명처럼 중국집이 다가왔단다. 그래서 김한금이 사장이다


남편 김창규(60)는 전국을 다니면서 이런 저런 사업을 하면서 김한금에게 그리움의 인이 박히도록 한 사람이다. 부부싸움하면 김한금이 30층 베란다에서 뛰어 내린다고 할 때야 비로소 성질 좀 죽인단다. 단톡방에서 강퇴에 반항하며 버티가 결국 나머지 60명이 모두 퇴장해버린 일도 있다. 뭐든지 분이 풀릴 때까지 해버린다. 한마디로 성질이 더러븐 사람이다. 그리고 김창규가 주방장이다.


2년전 코로나 창궐시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30년 경력의 주방장을 김창규가 짤랐다. 그 더러븐 성질로 곁눈질로 배운 기술로 주방을 책임졌다. 짬뽕 하나 만드는데 40분이상 걸렸다. 욕하면서 가버린 사람도 있고 욕하면서 기다린 사람도 있다. 욕하면서 가버린 사람도, 욕하면서 기다린 사람도 다음에 또 온다. 맛이 있으니까.


그래서 김창규한테 물었다. 맛의 비결이 뭐냐고. 그냥 좋은재료 쓰면된단다. 재료만 좋으면 소금간만 해도 된단다. 또 뭐가 있냐고 물으니, 주인주방장이란다. 월급주방장은 스피드에 신경을 쓰고 주인주방장은 맛에 신경을 쓴다고 했다. 맛이 안나오면 그 더러븐 성질에 원하는 맛이 나올때 까지 연구한다고 한다.

이 집에서 유명한 요리는 탕수육, 굴짬뽕(10월~2월간 계절메뉴) 그리고 잡탕밥이다.

탕수육은 직접 드셔보시라. 깨물때 겉바속촉(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육즙) 느낌은 잊을 수 없다. 또 다른 별미인 잡탕밥은 갑오징어의 씹는 맛이 일품이다. 12,000원 하는데 남는게 없단다. 그래서 시킬때면 양은 똑깥이 하고 해물재료를 15,000원짜리로 해달라고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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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질 더러븐 주방장 남편 김창규가 만든 잡탕밥. 갑오징어 속살이 터져버릴 정도로 탱탱하다.(울산사람들)

 

사장인 아내 김한금이 집안 물건을 정리하다 오래된 피아노를 버릴려고 하니, 큰아들(30대)이 버리지 말란다. 왜그러냐고 물으니, 큰 아들은 초등학교때 학교마치고 골목 모퉁이를 돌기전에 엄마의 피아노소리가 들리면 그렇게 좋고 행복했단다. 그래서 자기가 평생 가지고 가겠다고 한단다.  남편에 대한 그리움은 엄마에 대한 그리움으로 번져나갔다. 

 

비에는 옷이 젖지만, 쏟아지는 그리움에는 마음이 젖는구나.

벗을 수도 없고, 말릴 수도 없고

그리움은 그리움을 낳고, 더러븐 성질은 맛을 낳았다. 

 

사장인 아내 김한금이 말한다. 우리 가게 선전하지마. 오지마. 오지마. 지금이 딱 좋다. 더 많이 오는 것도 싫다. 취재비는 말도 못꺼냈다. 알고보니 아내 김한금 성질이 더 더러븐거 아닐까? [울산사람들 석원진]

 

(덧붙임) 그리움 관련 시구절 1, 2행은 페이스북 계정 붉은노을 crazydog님의 글귀입니다. 글에서 존칭이나 존대말을 쓰지 않은 것은 소설의 독백형식을 빌었기 때문입니다. 너그러운 양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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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해동중화요리, 그리움은 그리움을 낳고 더러븐 성질은 맛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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